625화. 소원을 이루다 (2)
예부의 고 대인이 올린 상주서는 처음엔 많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황제가 그 일에 대해 내각에서 상의하라고 명한 지 사흘도 되지 않았을 때, 어디서부터 흘러나왔는지 모를 이런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내각에서 훈귀 가문들의 작위를 정돈하는 일에 관해 상의하고 있을 때, 예부상서는 현재 황도 안에 있는 훈귀 가문들에겐 대유가 초반에 건립되었을 때 보여준 진중한 모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서자들이 작위를 계승해 적서 간의 경계가 없어지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선황께서 정하신 규율에 따라 작위를 정돈해야 한다고 누차 말했다는 게 아닌가.
그리고 예법과 관련된 일은 절대로 무질서해선 안 된다며, 당연히 적서간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만 하며, 만약 가문 안에 대를 이을 적자가 없다면 응당 작위를 빼앗아와야지 서자에게 작위를 계승하게 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단다.
그런 소문이 퍼지던 중, 어느 주루의 별실 안.
“어찌 이런 일이,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낙왕(洛王) 세자 한한(韓翰)은 사동이 알아온 소식을 듣고 화가 난 나머지, 찻잔을 내동댕이치며 큰 소리로 욕했다.
“예부가 아주 배가 불렀나보구나. 평소에도 한가해서 일이 없으니, 쓸데없는 일에 참견이나 하다니! 훈귀 가문이 작위를 계승하는 건 폐하의 동의만 얻으면 그만이거늘, 저들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경우도 없는 것들 같으니!”
별실 안에는 당연히 낙왕 세자만 있는 게 아니었다. 다른 훈귀 가문과 왕부의 공자들도 몇몇 자리해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낙왕부(洛王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었다.
낙왕(洛王)은 지금까지 적자가 없었으며, 늦둥이인 낙왕 세자 한한이 슬하에 있었다. 한한은 비록 서자였으나, 어릴 때부터 금자둥이로 자랐으며 깊은 총애를 받아 일찍 세자에 봉해졌다.
그 후 낙왕비가 세상을 떠나자, 낙왕은 후처에게서 적자를 보았다. 그러나 후처가 낳은 자식은 한한의 자리를 조금도 위협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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