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9화. 고자질 (3)
“화미야!”
남궁월이 화미를 부르면서 몸을 일으켰다. 그때 불현듯 저번에 왕부에 왔을 때 초췌해 보였던 의매의 얼굴이 떠올랐다.
‘설마…….’
화미와 백훼와 백합은 살금살금 휴식실로 들어와, 우선 남궁월을 향해 예를 표했다.
이윽고 화미가 난처해하며 살짝 예를 표하고 말했다.
“세자비, 소인이 세자비의 휴식을 방해했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세요.”
남궁월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방금 의매가 어떻다고 했어?”
화미는 무의식적으로 주먹을 쥐고 잠시 망설이다가, 끝내 이를 악물고 천천히 말했다.
“세자비, 소인이 막 남궁부에 들어왔을 당시, 의매 언니는 소인에게 친절하게 일처리와 사람과 물건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습니다. 그래서 소인은 의매 언니를 친언니처럼 여기고 있고, 의매 언니가 시집간 뒤에도 수시로 언니를 보러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소인이 의매 언니의 집에 새해선물을 보내러 갔는데, 의매 언니의 시어머니께서 말끝마다 욕지거리를 내뱉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들은 말들은 정말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남궁월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뭐라고 욕했는데?”
화미는 심호흡을 하고 계속 말을 이었다.
“그 몹쓸 할망구가 의매 언니더러 알을 못 낳는 암탉이니 씨 없는 수박이니 하더니, 애도 못 낳는 여인을 들여 어디에 쓰겠냐며, 그야말로 식량이나 축내는 식충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소인이 온 걸 보고는 얼굴을 찌푸리며 자리를 떴습니다.”
화미는 말을 할수록 화가 나 급기야 이까지 갈아댔다.
“그런데도 불쌍한 의매 언니는 소인 앞에서 시어머니 편을 들어 주는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소인이 몰래 이웃집 사람에게 가서 알아보니까, 그 할망구는 의매 언니가 시집온 지 몇 년이나 되었는데도 회임을 못하는 걸 싫어해서, 의매 언니에게 형부께서 첩을 들이는 걸 동의하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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