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2화. 행복 (2)
“아혁!”
순식간에 얼굴이 펴진 소혁은 곧 소리가 난 쪽을 쳐다봤다. 그 순간, 그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흑마를 탄 남궁월이 그에게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흰 천으로 얼굴을 가린 채, 홍매 무늬가 들어간 승마복을 입고 있었다. 승마복을 입은 그녀는 활발하면서도 늠름해 보였다.
갑자기 살랑거리는 미풍이 불어오자, 그녀의 얼굴 천이 살짝 들리며 갸름하고 하얀 턱과 붉고 고운 입술이 보일락 말락 했다.
그 모습에 소혁의 심장이 난데없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더니 귀까지 빨개졌다.
‘역시 우리 약방은 너무 예쁘다니까!’
“아혁!”
남궁월은 소혁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도 모르고 작게 웃었다. 살구꽃처럼 아름다운 두 눈이 가늘게 휘어지며 눈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은 마치 봄날에 만개한 개나리꽃 같았다.
“동쪽 성문까지 저랑 같이 말 타고 가요.”
이번 가을 사냥대회에 참가하는 사람은 저번보다 더 많았다. 그리고 문무백관과 귀족 자제들은 황궁에서부터 황제를 호위하며 함께 출발할 예정이었다. 그 외 사람들은 남궁월처럼 동쪽 성문에서 기다리다가, 대열의 후방을 따라 함께 신룡산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소혁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돌멩이에 머리를 맞아 기절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원래 주륜마차 옆에서 남궁월을 호송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나 좋은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소혁은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
“좋아! 함께 말 타고 가자.”
소혁의 검지와 엄지를 두 입술 사이에 갖다 대고 명쾌한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죽자가 말고삐를 잡아끌기도 전에, 월영이 스스로 금방 소혁 앞까지 걸어와 애교를 부리듯 남궁월에게 머리를 문질렀다.
“월영, 오랜만이야.”
남궁월은 월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엿 하나를 먹여주었다.
그 모습에 눈을 치켜 뜬 소혁이 일부러 불만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월영 이 자식. 어쩜 매번 약방만 보면 주인도 몰라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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