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화. 길흉을 점치다 (2)
가는 길 내내 남궁림은 몹시 신이 나서 사찰에 대해 이것저것 끊임없이 질문했고, 동자승도 하나하나 다 대답해 주었다. 두 사람이 쉴 새 없이 이야기를 나누자, 덕분에 분위기가 많이 활발해졌다.
여식들은 주변에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걸 발견했다. 사람들 입에서 ‘묘회’라는 단어가 자주 들리는 걸 보니, 그들도 다 묘회에 가는 것 같았다.
조금 더 걸으니, 곧바로 앞에 보이는 측문 뒤쪽에서부터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소리는 점점 더 크게 들렸다.
남궁부 여식들은 인파가 몰려가는 곳을 따라 앞으로 걸었다. 이윽고 동쪽 측문을 나오자, 곧 왁자지껄한 광경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묘회는 마치 시장 같았다. 길 양쪽에는 물건들이 가득한 좌판이 빼곡히 자리해 있었으며, 사람들은 좌판을 이리저리 오가면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각양각색의 물건들을 구경하며 구매도 했다. 묘회의 분위기는 아주 뜨거웠다.
행상인들은 큰 소리로 외치며 물건을 팔았고, 다양한 빛깔을 내는 음식들의 맛있는 냄새가 사람들의 코를 찌르고 들어왔다.
주변이 너무 시끄러웠기에, 동자승은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내어 묘회의 역사와 특징을 소개해 주었다. 하지만 남궁부 여식들은 이리저리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동자승이 뭐라고 말하는지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좌판 위의 간식들은 아주 맛있어 보였고, 사람들은 계속 활발하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맞은편에는 금붕어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상당히 재미있어 보였다. 그리고 뒤쪽에는 부채와 동경(銅鏡) 등을 팔고 있었으며, 파는 물건들이 하나같이 정교했다.
하지만 천에 가려진 남궁옥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그녀는 주변 풍경에 조금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서향은 남궁옥 뒤에 꼭 붙어서 수시로 제 아가씨의 분위기를 살피며 속으로 걱정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남궁옥의 곁을 지킨 사람이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아가씨를 잘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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