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6화. 회임 이야기
방 안에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가운데 소혁이 벽소당으로 돌아왔다.
큰 걸음으로 방에 들어선 소혁은 방 안 가득한 여러 옷감을 보고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금방 눈치채고는 자기도 모르게 활짝 웃었다.
위씨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소혁에게 예를 올린 다음, 눈치 있게 작별을 고하고 물러갔다.
소혁이 모처럼 보기 드물게 소비에게 배시시 웃어 주면서 말했다.
“닙닙이를 위한 옷감을 가져온 것이냐?”
소혁은 남궁월 옆에 놓인 옷감들을 쓱 둘러봤다. 딸이 여러 가지 색상의 옷을 입었을 때의 모습이 떠올라 기분이 무척 좋았다.
“아월, 이 정도 옷감으로 충분해?”
남궁월은 소혁이 계속 넉넉하게 살아와 생필품 걱정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소혁이 이 일에 나선다면, 벽소당은 아마 옷감에 쌓이다 못해 매장될지도 몰랐다.
그래서 간략하게 이 화제에 대해 말해주려고 하는데, 소비가 먼저 말을 꺼냈다.
“확실히 좀 부족하긴 해요.”
소비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몸을 일으켜 아까 그 연연라 앞으로 걸어가 말했다.
“특히 이 연연라는 예쁘고 부드럽기도 해서 요포로 만들면 딱 좋을 거 같은데, 딱 한 필밖에 없어서 요포를 만들기에는 부족해요…….”
소비는 난감해졌다. 창고에 있는 모든 원단을 다 시험해 봤었는데, 이 연연라처럼 얇고 부드러운 게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내 조카에게 차등의 원단으로 만든 요포를 쓰게 할 수는 없잖아?’
소혁은 원단이 부족하다는 말을 듣자마자 전혀 개의치 않고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지. 우리 닙닙이는 제일 좋은 것만 써야지. 아직 닙닙이가 태어나기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지금 바로 강남으로 사람을 보내 연연라를 열 필 이상 사 오라고 해야겠다.”
돈 걱정 없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소혁의 모습에 남궁월은 절로 머리가 아파 왔다. 그러나 소비는 소혁의 말에 찬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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