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9화. 독을 시험하다
방으로 돌아간 소예는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구씨의 거처로 가서 아까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어머니에게 말했다.
그러자 구씨가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말했다.
“네 새언니는 참으로 좋은 사람이구나.”
어쨌거나 구씨와 그녀의 자식들은 세자의 종친일 뿐이고, 또한 이방은 과부와 자식들만 남은 집안이었기에, 세자비가 어제의 일로 기분이 불쾌했다면 얼마든지 소예를 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자비는 소예의 체면을 생각해 차근히 가르침을 주었다.
현재 왕부 안에서 세자비의 지위는 견고했으며, 이방은 세자비에게 이렇다할 도움을 줄 수도 없는 집안이었다. 그러니 세자비 입장에서는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이방의 마음을 끌어들일 필요가 없었다.
세자비는 소예를 위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행동한 게 틀림없었다.
“예아야.”
구씨가 진지하게 말했다.
“네 잘못을 알겠니?”
소예가 고개를 수그리고 대답했다.
“네.”
소예도 거처로 돌아오는 길에 많이 생각을 해봤다.
분명 그 당시 그녀는 교약란이 끝까지 소화원에서 연을 날려야겠다고 고집을 부린 걸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결국 말리지 않았으며, 오히려 교약란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하게끔 두었다.
어제 그런 더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났었다면, 아마 어머니와 오라버니까지 자신 때문에 망신을 당했을 것이다.
어머니의 말씀이 옳았다. 한 사람이 영광을 누리면 가족 모두가 영광을 누리고, 한 사람이 모욕을 당하면 가족 모두가 모욕을 당하게 된다.
소예는 너무 순진했었다.
“방으로 돌아가서 여훈, 여계를 각각 열 번씩 필사하거라.”
구씨는 딸에게 늘 엄격하게 굴었다.
“그리고 네 백부님의 생신연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절대로 거처 밖으로는 나오지 말거라.”
그러자 소예가 살짝 예를 표하며 대답했다.
“네, 그럴게요.”
구씨는 조금 무안해하는 딸의 얼굴을 보자 한숨을 쉬고, 딸의 손을 끌어당겨 제 옆에 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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