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화. 출성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연승은 소왕비에게 아뢰었다.
“제매가 일이 있어 도성을 잠시 떠났습니다.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에 깜짝 놀란 소왕비가 물었다.
“무슨 일이기에 그 아이가 직접 가야 했단 말이냐?”
“전선의 일입니다.”
연승은 태연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했다.
“보급로에 문제가 생겼는데, 시급한 일이라 직접 처리하겠다고 수하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의 말을 들은 소왕비는 의심하지 않았다.
“날씨가 이리 추운데 다른 사람을 보내면 안 되었을 것을, 굳이 둘째 아가가 나서서 고생할 필요가 어디 있다고.”
연승이 웃으며 대답했다.
“제매는 원래 그런 성격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옆에 있던 사 씨는 뭔가 눈치를 챘는지 연승을 따라 처소로 돌아오자마자 그에게 물었다.
“제매가 정말 보급로 때문에 갔나요? 아무리 급해도 왕부로 돌아와 어머님께 직접 말씀드리고 짐도 챙겨 가도 되었을 텐데요?”
연승은 사 씨에게는 숨기지 않고 진실을 말했다.
그러자 사 씨가 깜짝 놀라 물었다.
“어찌 그런 일이……. 너무 충동적이었어요!”
연승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 둘의 정이 남달리 깊으니 이상할 것도 없지.”
사 씨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지체 높은 명문가의 혼인은 대부분 정략결혼이었다. 심지어 상대방을 보지도 못하고 혼인하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연릉과 서은은 그런 상궤를 벗어나 있었다.
사 씨는 시집오기 전, 두 사람을 흉보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 하지만 정작 시집온 다음에는 진심으로 두 사람을 부러워하게 되었다.
‘두 사람처럼 서로를 좋아하고 아낌없이 사랑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 * *
서은이 도성 성문을 나섰을 때는 아직 날이 밝지 않았다. 두명은 그녀의 전갈을 받고 즉시 부하들을 소집하여 출정 준비를 마쳤다.
서은은 먼저 그에게 사과했다.
“두 장군이 전선에 나가고 싶지 않아 했던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급한 일이라 적임자가 장군뿐이었어요.”
สนับสนุนนักเขียนและนักแปลคนโปรดของคุณใน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