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돌발상황
장녕공주는 잠시 멍해 있다가 후궁에 가득한 요염한 미인들을 떠올리며 속으로 혐오감을 느꼈다.
“그러니까 결국 권력에 빌붙으려는 수작이라는 거지? 이번에도 그저 기발한 수를 썼을 뿐이고. 하! 남원자사는 제법이네. 하긴 오자경을 참살하고 반란을 평정하다니 그게 말이 돼? 본궁과 비슷한 나이인데 어찌 그런 일을 할 수 있겠어.”
금서와 담묵도 같은 생각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설여는 옆에서 바라보며 고개를 숙이고 웃었다.
장녕공주는 원래 나와서 구경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바뀌었다.
부황이 어떤 사람인지는 딸인 자신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태자 오라버니도 서 삼소저에게 관심이 생긴 걸 보니, 그녀가 궁에 들어와 부황과 만난다면 정말 큰일이었다.
‘안 돼, 부황과 오라버니를 위해서라도 방법을 찾아야 해! 어떻게든 그 여자를 막아야 한다고!’
장녕공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먼 길을 달려 도성에 도착한 마차 행렬이 천천히 도성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 * *
입성을 위한 수속을 마친 위균이 돌아와 아뢰었다.
“소저, 저택은 다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저택으로 가시겠습니까?”
서씨 가문도 도성에 저택이 하나 있었기에 미리 사람을 보내 준비해 두었다.
“그래. 일단 짐을 풀고 조금 쉬자.”
먼 길을 오느라 모두 지쳐 있었다.
“네.”
위균은 돌아보며 문의에게도 몇 마디 했고, 곧 마차 행렬이 천천히 성문을 지나 큰길로 들어섰다. 소만은 도성이 처음이라 휘장을 들고 계속 내다봤다.
“와! 사람이 정말 많아요! 소저, 빨리 보세요, 저기 원숭이가 곡예를 하고 있어요! 뭘 파는 거지? 도성 사람들의 옷과 장신구는 정말 남원하고는 다르네요!”
반면에 상아는 조용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사형을 따라 도성에 온 적이 있었는데, 좋은 기억은 하나도 없었다. 당시 그들은 그녀의 약값으로 돈을 다 썼고, 두 사람은 두 끼 중 한 끼는 걸러야 했다. 이곳의 번화함은 자신들과는 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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