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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화. 누구의 음모인가

584화. 누구의 음모인가

그날 밤엔 비가 내리고 있었고 항구에 정박한 배는 한 척도 없었다.

서구는 거의 다 정리가 됐다 싶어 그 후로는 더는 직접 지킬 필요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갑자기 의형제 하나가 와서는 의심스러운 배 한 척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했고, 서구는 즉각 부두 위로 올라가 등불을 밝히고 그 배에게 다른 곳으로 가서 정박하라고 크게 소리쳤다.

그런데 그 사공은 가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배에 귀한 손님이 타고 계시는데 이렇게 비가 세차게 내리면 작은 배는 몰기가 힘듭니다. 제발 부탁이니 손님만 내려드리고 곧바로 항구를 떠나게 해주십시오.”

서구는 강호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인데 어떻게 말 몇 마디로 그냥 넘어가 줄 수 있겠는가. 서구가 이렇게 말했다.

“이곳은 사유 항구라 손님은 받지 않소. 비가 거세게 내리긴 하지만 풍랑은 그리 심하지 않으니, 어서 배를 몰아 이곳을 떠나주시오.”

그때 뜻밖에 우산을 받쳐 든 여인 하나가 나타나 간드러진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저희가 떠나올 때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계약했고 계약금도 다 냈습니다. 주인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기존 계약은 지켜주셔야 하겠지요. 저희 아씨께서는 몸도 약하신데 어떻게 이 배에서 추위를 견디실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 제발 사정 좀 봐주십시오. 은자는 원하시는 대로 더 드릴 수 있습니다.”

서구는 여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정말로 여자 손님이 탄 것을 보고는 설령 밀수선이라고 하나 얼마나 나쁘겠나 싶은 생각에 부두에 정박하게 해주었다. 그저 그는 이 작은 배에서 망사모자로 얼굴을 가린 일고여덟 명의 여인이 십여 개의 상자를 들고 내리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뿐이었다.

우산을 쓴 그 여인이 서구에게 묵직한 은자 꾸러미를 하나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수레도 몇 대 빌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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