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착한 사람 되기 힘드네
대하는 눈빛으로 묵자에게 확인했고 묵자가 다시 한번 엄중하게 고개를 끄덕이고서야 부디 나무판을 꼭 잡고 있으라 당부하고는 영복호를 향해 헤엄쳐 갔다. 묵자의 말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묵자는 대하가 점점 멀어지는 것을 보며 자신도 절대로 멈추지 않고 계속 헤엄치면서 주위를 살폈다. 묵자는 뜻밖에도 아직 선두에 있었다.
40여 명 중에 태반은 저 멀리 뒤처져서 떠다녔고 10여 명은 묵자에게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지만, 이들은 속도가 점점 느려지며 애써 물에서 발버둥 쳤다. 겨우 네 명만이 가장 빠른 대하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그래도 묵자와 비슷한 속도를 냈고 거리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소유와 그의 친위대였다. 하지만 확실히 해둘 것이 있는데,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은 그 세 명의 병사였고 소유는 그저 따라오고 있었다. 누가 그의 심기를 건드렸는지는 모르지만, 소유는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멈춰라!”
소유는 묵자와 시선이 마주치자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아무도 멈추지 않고 묵자의 옆을 헤엄쳐서 지나가 버렸다.
묵자는 그의 양쪽 팔뚝이 친위대의 팔에 단단히 묶여있는 것에 주목했다.
“내가 너희들, 멈추라고 했잖아!”
소유가 화가 나서 소리쳤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도 머리도 점점 멀어져갔다.
묵자가 눈을 끔뻑 끔뻑거렸다.
‘이게 바로 신분의 존귀함이구나. 부하들이 이렇게 충성심이 뛰어나다니.’
설령 강제로 시킨 것일지라도 그의 목숨을 지키려 하고 있었다.
묵자는 박탈감이나 열등감이 느껴지진 않았다. 시대가 이러하니 자신은 그저 ‘보잘것없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하찮은 사람들은 그래서 자신을 위해서 계획을 세워야 했다.
자신만 봐도, 한번 국가와 백성을 위하려다 자신이 재수 없어지고 말았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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