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화. 누가 귀신을 보았나
민송의 말에 증해가 속으로 욕을 했다.
‘네놈 체면을 세워주려는데 오히려 거절하다니! 일승이 홍유를 끌어들이려는 모양인데, 난 홍유가 재수 없어지는 꼴을 반드시 보고 말겠다. 어디서 굴러들어온 촌뜨기인지는 몰라도, 어디 비빌 언덕도 없는 놈이 내 사업을 뺏으려 들다니.’
원래 홍도 선소는 홍유 선소에서 백 리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 홍유 선소가 문을 열자마자 홍도는 점유하던 상도의 배 시장을 절반가량 뺏겼다. 일단 홍유가 일을 시작하게 되면 홍도의 고객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 뻔했다. 그래서 증해는 묵자에게 몹시 적대감을 느꼈다.
“큰조카는 과연 예의 바르구먼. 그렇다면 나도 억지로 권하진 않겠네. 단지…….”
증해가 그들의 탁자 위에 음식 네 가지와 술 네 병이 있는 것을 슬쩍 보고는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젓더니 말했다.
“이보시오 묵 총무. 이걸로 지금 손님 접대를 하고 있다니, 너무 초라한 거 아니오? 홍유에 일감이 없어서 그런지 손님을 불러서 밥을 먹는 것도 이렇게 듬성듬성 버거운 모양이오.”
묵자는 웃었지만, 대꾸는 하지 않았다. 묵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런 소인배와는 말싸움하지 않겠다는 계산이 있었다.
증해가 보니, 저 썩을 녀석이 잘도 참고 있구나 싶었다. 세 개의 관문에 도전할 당시의 기백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 그는 원래 묵자를 자극해서 충동적으로 굴게 만들면 대외적으로 홍유의 잘못을 말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저 녀석이 내 계략에 넘어가지 않으니 어쩌면 좋지?’
아래층에 있는 저 네 녀석은 계속해서 밥을 먹고 있거늘, 어중간하게 끼어버린 증해 자신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손님의 목소리가 끼어들었다.
“이 청년이 어쨌든 나무 만지기가 간단하다고 했으니, 무대로 올라와서 한번 맞혀보는 것은 어떤가? 청년, 여기 있는 사람들 눈높이 좀 높여 주시게.”
우악스러운 소리가 기루 안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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