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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화. 기술자 모집

175화. 기술자 모집

홍유요의 모습이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다.

원래 경계를 표시하는 비석이 있던 곳에는 잡초만 무성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깨끗하게 정리가 되었다. 홍유요 입구에는 검은 벽돌 담장도 쌓였고, 담장 사이로 들어오면 꽃밭이 펼쳐졌다. 뒤쪽으로는 자그마한 2층 건물도 새로 지어졌다. 검붉은 색으로 새로 칠하니 기둥에서도 윤이 났다.

그것은 단순하지만 간결한 정방형 구조의 건물이었다. 이곳은 묵자가 설계한 것으로, 전문적으로 손님을 접대하고 상담을 진행하는 구역이었다.

건물 뒤편으로는 진짜로 배를 만들 평지가 있었다. 자금이 턱없이 적어서 함부로 쓸 수는 없다 보니, 현재는 마차가 다닐 길만 내서 해안가 앞의 공터까지 곧바로 연결되게 해두었다. 지금은 인부들이 천막과 숙소 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천막이 무슨 용도냐고? 이는 바로 대형 실내 선박 제조기지였다.

고대의 배는 야외의 강가에서 건조하기 때문에, 날씨에 따라 선박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큰 영향을 받는다.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폭염에 폭한 같은 날씨는 모든 공정에 영향을 미친다.

구수운과 약속한 기간은 겨우 1년이란 시간뿐이라, 날씨 때문에 공정을 그르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묵자는 돈을 들여서라도 천막을 짓기로 한 것이다. 이런 대형 천막으로 된 선박 제조장은 대주국의 홍유요가 최초였다.

하지만 처음에는 동종업계 사람들로부터 조롱이 빗발쳤다. 왜냐하면 그들이 보기에는 원가 면에서도 경제적이지 않고, 운영 면에서도 실용적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배를 다 만들면 물에 띄워야 하는데, 그러려면 야외에서 배를 만드는 게 선박을 그냥 밀어버리면 되기 때문에 더 편리했다. 저렇게 물에서 먼 곳에 지붕이 있는 큰 선소를 만들면 작은 배는 그럭저럭 괜찮겠지만, 큰 배를 옮기는 데 얼마나 많은 인력이 필요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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