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화. 수색대와의 조우
임유는 땅 위의 복면인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들은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를 납치했어요. 만약 우리가 세자에 의해 구출된 것을 보게 된다면 무슨 억측이 나올지 모르니 그냥 저와 언니가 두 사람을 끌고 가는 게 좋겠어요.”
기삭은 잠깐 생각하더니 바로 임유의 뜻을 이해했다.
“저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기절해 있을까요?”
“대략 한 시진 정도요.”
임유는 말하면서 손을 뻗어 덩치 큰 남자의 옷깃을 잡았다.
“잠깐만요!”
기삭이 소리를 치며 임유의 손을 잡아당겼다.
소녀의 손은 백옥처럼 부드럽고 빛났지만, 손바닥은 돌조각 때문에 난 상처로 피범벅이었다.
기삭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하얀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상처를 감쌌다.
“괜찮아요.”
임유가 손을 움츠렸다.
“남들이 보면 급박한 상황에 어떻게 이런 작은 상처까지 신경 쓸 수 있었느냐며 의심할지도 몰라요.”
기삭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그렇게까지 주도면밀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임 이소저만 아프잖아요.”
그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임유는 묵묵히 기삭이 자신의 상처를 싸매도록 내버려 두었다. 언니의 호기심 어린 시선이 따갑게 느껴졌다.
“됐어요.”
기삭은 임유의 손을 놔준 다음 덩치 큰 남자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다시 손을 뻗어 키 작은 남자도 받으려고 했다.
“임 대소저, 그자도 제가 끌고 가죠.”
임선은 자기도 모르게 임유를 바라봤다.
기삭은 한 손에 복면인 하나씩을 질질 끌면서 걷기 시작했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수색대의 대략적인 위치를 제가 알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가면 이 둘을 다시 넘겨줄게요.”
임유는 조금 망설였다.
“하지만 두 사람을 끌고 가려면 너무 힘들 거예요…….”
기삭이 문득 멈춰 서더니 자기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
내가 병약하다는 인상이 ‘유아’의 마음속에 이렇게까지 깊이 박혔다는 말인가?
임선도 말했다.
“맞아요. 저희 둘이 끌고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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