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화. 반대하셔도 소용없습니다
이들의 대화를 찬찬히 듣고 있던 관랑이 입을 열었다.
“아니면……, 제가 고부님을 모시고 함께 경도에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만약 돌아오지 않으려 하시면, 제가 잘 설득해서 모시고 돌아오면 되지 않겠어요?”
“혹 육황자께서 네 아버지한테 손을 쓰진 않을까에 대해선 걱정 안 해도 된다. 제가 노태야께서 전 황제를 퇴위하게 하실 수 있었다는 건, 막 즉위한 새로운 황제는 당연히 제 노태야의 체면을 조금이라도 살펴야 한다는 뜻이니깐 말이야. 그렇지만, 그 황제 두 사람은 한 가족이 아니냐. 혹시라도 이상한 부분을 물려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일단은 네 아버지를 다시 한 번 설득해 보는 게 좋을 듯해. 사람이 나이가 들면 다들 성격이 이상하게 변하는 법이잖느냐.”
조 부인이 탄식하며 말했다.
‘아버님의 성격이 지금까지 쭉 이랬던 게 아니라는 말씀인 건가?’
제완은 속으로 혼자 생각해 봤다.
“다들 걱정할 필요 없소. 나 혼자서 돌아갈 것이니.”
그때, 조병덕이 문밖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그들의 대화를 꽤 많이 들은 듯 얼굴이 어두웠다.
그의 등장에 사람들은 감히 더는 입을 열지 못했고, 조언옥은 고개를 돌려 딸을 안고 놀기 시작했다. 그중 오로지 조 부인만이 미소를 잃지 않은 얼굴로 조병덕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감싸 안으며 물었다.
“어디로 돌아가려는 거예요?”
부인을 마주한 조병덕은 낯빛이 조금 풀렸다.
“경도에 돌아가 보려 하오.”
“제가 함께 갈게요.”
조 부인이 말했다.
“그건 안 되오. 부인은 이곳에 남아 계시오.”
조병덕이 당장에 답했고, 조 부인은 차갑게 웃어 보였다.
“노야조차도 경도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시면서, 대체 왜 돌아가려 하시는 것입니까? 이 대화는 이제 그만하시지요. 더는 계속 이어갈 필요가 없는 얘기네요.”
사나운 태도로 나오는 조 부인을 앞에 두고 조병덕은 감히 대놓고 반대하진 못했고, 그저 침묵으로서 항의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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