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화. 무엇 때문에 나와 혼인하기를 거절한단 말인가
“아휴, 사람들이 다 대웅전으로 갔대. 한발 늦어 버렸네.”
곁채에 도착한 영월은 자신이 찾고 있던 사람이 보이지 않자, 문지기 어멈에게 물었다. 그제야 다들 대웅전으로 향했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대웅전으로 간다고 해도 참배를 드리기엔 이미 늦었을 것 같은데, 그냥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까요?”
제완이 말하자, 영월은 잠시 고민하고는 답했다.
“그것도 좋겠다!”
엽자약은 이때서야 제완에게 질문할 틈이 생겼다.
“소문을 들어보니 올해의 장원이 너의 사형이라던데,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얼른 말해 봐.”
영월 군주도 차를 한 입 홀짝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얘기는 나도 들었어. 난 그냥 뜬소문일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제완과 조언옥이 사형 사매 사이라는 걸 모든 사람이 다 알게 되는 건 어차피 시간문제였다. 제완은 영월을 슬쩍 쳐다보고는 천천히 입을 뗐다.
“제 스승님께서 조 공자의 어머니이십니다. 그냥 그렇게 단순한 일인 거죠.”
‘조언옥은 나중에 영월을 아내로 맞이하겠지…….’
제완은 또 한 번 영월에게로 슬쩍 시선을 돌렸다. 나중에 조언옥과 영월이 대체 어떻게 부부가 되는 건지 조금은 호기심이 일었다. 만약 황제가 혼처를 하사하는 게 아니라고 한다면, 조언옥이 영월을 좋아하게 되는 걸까?
“죽마고우인 사형, 사매 관계는 참으로 훌륭한 이야깃거리지!”
영월은 실실 웃으며 제완을 쳐다보고는 재밌다는 듯 제완을 놀리며 말했다.
“무슨 죽마고우예요! 말도 안 되는 얘기하지 마세요!”
제완이 영월을 힐끗 쳐다봤다. 이 농담은 정말로 아무렇게나 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엽자약도 입을 가리며 웃어 보였다.
“지금 경도에 조 공자를 연모하는 그 수많은 낭자가 다 이 소문을 들었을 거 아니야? 어휴, 앞으로 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너한테 집적대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을 테니까. 중매 서달라는 사람들이 이제 곧 차고 넘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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