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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756 Chs

462화.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없는 물건은 필요 없소 (1)

462화. 당신을 기쁘게 할 수 없는 물건은 필요 없소 (1)

당염원이 궁근묵을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한나절도 지나지 않아 피부에 입은 상처와 내상까지 완전히 회복될 거예요. 창해심도 있고 또 내 단약의 도움도 있으니까 영해의 손상은 사흘 안에 원래대로 회복될 수 있을 거고요.”

궁근묵은 몸이 조금씩 회복되는 감각을 느끼며 찬사와 온화함이 담긴 진지한 시선으로 당염원을 바라보았다.

선원에서 떠도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다. 당염원이 단약을 조제하는 데 귀신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 한 몸에 두 가지의 천지영화를 품고 있다는 것, 그녀의 손을 거쳐 나온 단약은 거의 모두가 완벽 등급이라는 것 등이었다.

궁근묵은 이 소문의 진위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하는 동시에 자부심을 느끼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당염원의 대단한 실력을 처음으로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아무렇게나 내어놓은 단약이 이렇게 빠른 효과를 보이다니! 그녀가 자신을 생각해 평범하지 않은 단약을 내어준 것인지, 아니면 그녀가 만든 단약은 모두 이 정도로 대단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전자이든 후자이든 당염원의 단약 조제 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당염원은 궁근묵의 이러한 시선을 당연한 듯 받아들였다. 그녀는 단약을 조제하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이 있었다.

그때 허리를 감싸고 있던 팔이 갑자기 조여 왔다. 그녀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이 분명했다.

당염원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뒤쪽에 있던 사릉고홍을 쳐다보았다. 뜻밖에도 사릉고홍의 표정에는 약간의 억울함이 담겨 있었다.

고홍이 억울해하고 있다고?

순간 사릉고홍의 몸에 난 상처와 그전에 했던 말을 떠올린 당염원은 자신의 잘못을 자각했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사릉고홍의 입술을 살살 핥으며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얌전히 고홍을 기다렸어요.”

사릉고홍의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당염원이 억지를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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