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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756 Chs

350화. 한 명도 살려 두지 않다 (1)

350화. 한 명도 살려 두지 않다 (1)

오늘 고고성은 수비가 매우 엄격했고 분위기는 떠들썩했다. 오늘이 바로 삼백 년에 한 번 있는 모용 가문의 집사가 고고성을 시찰하러 오는 날이기 때문이었다. 고고성은 이것이 의미하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시찰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돈을 받으러 오는 거였다. 고고성 모용 가문의 책임자는 이미 영석을 준비해 두었다. 모용 가문의 집사가 와서 이 영석들을 가지고 가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다.

그뿐만 아니었다. 삼백 년에 한 번 찾는 집사에 대한 환영과 존중을 표시하기 위해 고고성은 성대한 환영식을 준비했다.

오늘은 고고성에 살고 있는 모든 모용 가문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말이지 상당한 규모였다. 고고성 내의 사람이라면 일반인이든 수선자든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에, 설령 이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더라도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어쨌든 각자 자신의 이익을 꾀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감히 모용 가문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선원 사람은 애초에 많지 않았다.

연람다루(煙嵐茶樓) 안, 여인을 품에 안은 흰옷을 입은 사내 하나가 다루의 울타리에 기대어 서 있었다. 그의 맑은 눈동자는 마치 거울 속의 꽃, 물속의 달처럼 신비한 푸른빛을 뿜어냈다. 산산이 부서지는 달빛 아래 선 사내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그림 같은 얼굴의 여인은 한 손으로 작은 턱을 괴고 있었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이따금 눈앞의 번화하고 화려한 행사를 힐끔거렸다.

두 사람의 맞은편에는 군더더기 없는 표정의 검은 옷을 입은 청수한 사내가 있었다. 한 손에 청자 잔을 든 그는 차를 홀짝거리며 이따금 시선을 들어 맞은편에 있는 남녀를 향해 꺼림칙해하면서도 어딘가 의미심장해 보이는 시선을 보냈다.

한쪽에 놓인 의자 위에는 흑자색의 커다란 뱀 한 마리가 똬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뱀은 나른한 듯 커다란 머리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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