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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756 Chs

131화. 깨어난 염원 (2)

131화. 깨어난 염원 (2)

당염원은 한 손으로 녹녹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물었다.

“녹녹은 이유를 아니?”

“끼잉끼잉…….”

녹녹은 고개를 흔들며 울었다. 푸른 눈동자에 알 듯 말 듯한 빛이 반짝였다.

「으음…… 작은 주인님 때문이에요……. 작은 주인은 대단해요. 아주 많은 힘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어요……. 아주, 아주 많이요……. 주인님의 실력이 부족해요…….」

당염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예상이 맞았다. 그녀는 천성약체이고, 사릉고홍은 천마독체이며, 배 속의 아이는 그런 둘이 만나 생긴 아이였다.

그녀는 이를 은근히 알아차리고 있었지만, 정확한 논리에 따라 도출해 낸 결과는 아니라 확신하지는 못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은 모두 벽천결에서 얻은 지식이었다. 완전히 상반된 체질인 두 사람이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면, 두 사람이 낳은 아이는 어떨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부모의 뿌리가 뛰어나고 고귀할수록 혈맥이 자라나기 어려운 법이었다.

당염원은 눈을 드리우고 한 손으로 배를 쓰다듬었다. 그녀의 눈 속에서 부드러운 물결이 일렁였다.

자신과 사릉고홍의 아이는 틀림없이 가장 훌륭한 아이일 것이다.

“컹! 컹컹!”

그때 녹녹이 다시 울었다. 녹녹의 목소리는 느릿느릿했고, 푸른 눈동자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으음, 작은 주인님이 자랄수록 드는 힘이 많아져요……. 주인님, 주인님의 힘이 부족하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그러면 작은 주인님의 흡수도 많이 느려져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주인님은 오래 잠들어요, 아주 오래…….」

이것들은 모두 최근 들어 그녀에게 일어났던 일들이었다.

녹녹은 말하면서 당염원의 손안에서 뒹굴었다. 녹녹은 잠들고 싶지 않아. 녹녹은 홍려, 백려하고 놀고 싶어.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예쁜 옷도 입고 싶어.

그때 당염원의 눈이 동그래졌다.

“오래? 얼마나 오래?”

“컹! 컹!”

「이곳의 영력에 따르면…… 백 년, 이백 년, 삼백 년……. 으음,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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