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4화. 실력으로 짓누르다!
청풍 도장은 안색이 하얗게 질린 요진을 보며 말했다.
“부상을 당했군.”
요진은 입가의 핏자국을 닦았다.
“괜찮소. 자네가 여긴 어떻게 온 거요?”
“내가 물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 그 물음에 답하기 전에 먼저 다른 질문에 답을 해줘야 할 것 같소.”
청풍 도장이 호의를 베풀어 도와준 것을 봐서라도 요진은 그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말해보시오.”
청풍 도장은 손에 바짝 마른 만두가 담긴 봉투를 들고는 진지하게 물었다.
“여기가 창설관이오?”
요진은 어이가 없었다.
창설관은 동북쪽이오. 여긴…… 서북.
요진의 안색은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했다.
이 녀석 또 길을 잃은 거야?
그런데 어떻게 동북에서 서북까지 길을 잃어서 올 수가 있소?
요진은 자신도 모르게 미친 듯이 떨리는 입가를 진정시키며 애써 담담한 척 말했다.
“여긴 창설관이 아니오…… 그건 그렇고, 풍가는 왕서와 임무를 바꿔서 황장손을 호송하여 진나라와 화담을 하러 간 거 아니었소?”
“풍무수가 양고기 만두를 먹겠다고 해서 내가 사러 갔었소. 분명 그 녀석에게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고 장손 전하를 따라다니라 했는데…… 아마도 그 녀석과 장손 전하가 함께 길을 잃은 것 같소.”
요진은 대나무 잎 주머니 속에서 말라서 돌이 된 만두 세 개를 보며 결국 참지 못하고 입가가 미친 듯이 파르르 떨렸다.
길을 잃은 사람은 너인 것 같은데!
그것도 한참이나.
길을 물어볼 줄도 모르는 거요?
하긴, 이 녀석은 길을 묻지 않지. 애초에 자신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생각도 안 하니까.
묻지만 않는다면 난 잘못 간 게 아니다 뭐 이런 건가!
길치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분명 길치이면서 자신이 길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야말로 진정 문제였다.
요진은 혀를 차면서 한숨을 내뱉었다.
“자네는 대체…… 하늘에서 살다 온 사람이오?”
청풍 도장은 그의 말을 잘 듣지 못해 이상한 눈빛으로 물었다.
“뭐라고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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