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화. 출신

67화. 출신

친딸을 데려오고 보내는 일에 대해서, 요 씨는 두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고 싶었다.

그러나 후작은 전혀 공평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했다. 고교가 후부로 돌아오는 것은 고교에게 좋은 일이지만, 근유가 고씨 집안으로 돌아가면 오히려 대우를 받지 못한다.

“안 되오.”

후작이 말했다.

“우리가 고교를 원하는 만큼 고씨 집안도 근유를 원할 것입니다.”

요 씨가 말했다.

나는 절대 그 계집애를 데려오고 싶은 생각이 없다! 데려오면 뭐 하겠는가? 아비를 때리기나 하는 계집애를 말이다.

고씨 집안과 관련된 일도 후작은 전부 말해주지 않았다. 고교가 어렸을 때부터 어렵게 컸다는 사실만 말해줬을 뿐, 고씨 집안이 괴롭혔다는 사실은 숨겼다. 후작은 요 씨가 마음 아파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러나 이제 더는 숨길 수 없다. 요 씨는 아마 그 집안이 놓은 덫에 걸려버릴 것이다.

후작은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그 집안에는 심술궂은 사람들이 있소.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요 씨가 묻자, 후작은 고월아를 고교인 척 꾸민 사실을 요 씨에게 말해주었다.

“그런 일이 있었다고요?”

요 씨는 눈살을 찌푸렸다.

“고교가 그 집안에서 온갖 고생을 했다는 말씀입니까?”

후작이 다급하게 말했다.

“이미 혼쭐을 내주었소!”

요 씨는 딸을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고교가 그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목숨까지 내어주고 싶었다.

후작이 마른기침을 하고는 말했다.

“고씨 집안이 돌아가는 꼴을 보니, 근유를 보내면 고생시킬 것이 분명하오.”

“근유가 고생하는 것도 싫습니다. 그 아이도 내 아이입니다.”

요 씨는 아무 이유 없이 근유를 싫어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이러는 자신이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출신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오히려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근유는 직접 낳은 아이가 아니었기에, 고염을 사랑하는 만큼 근유를 예뻐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