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화. 사랑받는 교교 (1)
오후가 되어서야 고교가 일어났다.
너무 오랫동안 밖에서 떠돌아다닌 탓에 눈을 뜬 순간 어리둥절했다. 심지어 자신이 다시 타임슬립을 한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떻게 이런 따뜻한 곳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이어서 고교는 문에 나란히 늘어선 머리 하나, 둘, 셋, 네 개를 보았다.
“…….”
정공, 고소순, 고염과 고염이 안고 있는 이제 막 석 달 된 아기였다.
아기는 포도알 같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손가락을 빨고 있었고, 방에는 손가락 빠는 소리만 들렸다.
고교가 아무 말 없이 일어나서 앉았다.
정공이 눈빛을 반짝이며 문을 열고 가장 먼저 침상으로 달려왔다.
“교교, 일어났어!”
고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하, 교교 안 일어났어. 아직 자.”
정공은 너무 빨리 달려갔다.
흥!
정공은 고염을 신경 쓰지 않았다.
교교가 돌아왔다. 교교와 말할 거야.
정공은 침상으로 다가가 고교의 품에 안겨 머리를 까딱까딱 흔들었다.
“교교, 보고 싶었어요! 너무 너무 너무!”
정공은 처음에 애교만 부리려 했는데 갑자기 코가 찡긋해지면서 억울한 마음이 북받쳐 왔다.
고교를 보지 못하는 동안 인생을 헛산 것 같았다.
석 달은 다시 살아야 했다.
“너,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네?”
고교가 정공의 머리를 보고 말했다.
떠날 때만 해도 머리카락이 조금 올라온 정도였는데 곧 버섯 머리가 될 것 같았다. 명절이 지나면 묶고 다녀도 될 정도였다.
“네!”
정공은 억울한 듯이 답했다. 지금은 머리카락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교교, 다음에 나갈 때는 꼭 저를 데려가야 해요.”
고염이 아기의 손을 잡고 걸어들어왔다. 그리고 정공을 한번 쳐다보고는 말했다.
“거기가 어딘지 알고. 아이들은 못 따라가.”
정공은 고교의 품에서 허리를 펴면서 고염에게 말했다.
“나 더 클 거야.”
고염은 녀석을 놀리는 것을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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