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글을 배우다
소육랑이 소진과 관계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그가 믿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고교는 원래 그 그림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으나, 가짜라는 말을 듣자마자 흥미가 떨어져서 소진에게 그림을 돌려줬다.
그녀의 표정을 지켜보던 소진이 갑자기 변명하기 시작했다.
“저자의 말을 믿으면 안 된다! 이 그림은 분명 진품이야!”
고교는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 서방님이 가짜라고 하면 가짜인 게지요!”
“낭자…….”
소진은 정말 기가 막혔다.
예전 같았다면, 이 계집이 그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무슨 영문인지 그녀 앞에서 망신당하고 싶지 않았다.
소진은 허리를 곧추세우고 말했다.
“진짜란 말이다! 물정에 어두운 자가 무슨 그림을 볼 줄 안다고!”
“도련님이야말로 물정에 어두운 촌놈입니다!”
고교는 자신의 사람을 비하하는 것을 참지 않았다.
지난번 소진이 고교를 찾아와 서신을 받아 갔을 때, 소육랑은 고교의 태도에 대해 말로만 들었지 눈으로 확인하진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진을 대하는 고교의 차가운 말투를, 그는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는 뜻밖에도 자신을 위해 그와 말다툼까지 했다.
소육랑은 고교를 깊게 바라보다가, 소진에게 대범하게 한마디 내뱉었다.
“혹 이 그림을 누군가에게 선물로 드릴 거라면, 충고컨대 그러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말을 끝내고, 소육랑은 나씨 아저씨에게 말했다.
“아저씨, 마을로 돌아가요.”
“좋지!”
나씨 아저씨는 청춘들의 일에 끼어들지 않고 싱글싱글 웃으며 수레를 몰았다.
찬바람 속에서 총유병을 먹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본 소진은 화가 나서 욕이 튀어나올 뻔했다.
이 일은 소진의 마음속에 가시 하나를 남겼다.
* * *
그가 그림을 들고 진씨 가문(秦家)에 도착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조금의 지체도 없이 마중을 나오며 물었다.
“어떻게 됐느냐? 그림은 찾았고?”
“찾긴 찾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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