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3화. 비적의 습격 (2)
임 노태야는 위풍당당하게 육씨 가문의 정당에 앉아 사람들로부터 바깥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일사불란하게 명령을 내렸다. 그가 오랫동안 관료로 일을 한 경험이 있다는 걸 알고 있는 사람들은 고분고분 그의 명령을 따르며 서로 힘을 합쳐 비적들의 첫 번째 공격을 막아냈다.
고택은 마치 어두운 밤에 한쪽에 자리 잡고 있은 난공불락의 성 같았다. 횃불을 던져도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무거운 돌로 봉한 대문은 담벼락과 맞먹을 정도로 단단했다. 이에 비적들이 고택 밖에 있는 집들에 불을 지르며 큰소리로 위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동요하기 시작하자 임근용은 임옥진과 함께 육씨 가문 친척들 앞으로 가서 육씨 가문 고택의 방과 곡식 창고는 계속 친척들에게 개방할 것이며 절대 그들이 추위나 굶주림에 시달리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해야 할 일들을 다 끝낸 임근용은 잠시 그늘에 숨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육함과 육건신은 아직까지도 오지 않고 있었다. 혹시 비적들을 마주쳐 벌써 사고를 당한 건 아닐까? 그녀는 온갖 나쁜 상상이 머릿속에 꽉 차서 초조하고 절망스럽고 힘이 쭉 빠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속에서 어떤 거대한 힘이 치솟아 그녀를 떠받치고 있는 것 같았다. 임근용은 뾰족하게 깎은 대나무 꼬챙이처럼 땅에 단단히 박혀 쓰러지고 싶어도 쓰러질 수 없었다.
* * *
어두운 밤, 말이 무거운 숨소리를 내며 구덩이에 빠진 마차를 끌어내려 필사적으로 앞으로 발을 내딛고 있었다. 육함은 진땀을 흘리며 장수와 사람들을 지휘해 나뭇가지로 만든 지렛대를 바퀴 아래에 꽂고 구호를 외쳤다.
“하나, 둘, 셋, 힘 줘!”
마차가 무거운 괴성을 지르며 힘겹게 앞으로 살짝 움직였다. 육함이 큰소리로 외쳤다.
“한 번만 더, 힘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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