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화. 단오
오월 초닷새 단오절이었다.
이날은 모두들 문에다 애인(*艾人: 쑥으로 만든 인형, 단오절에 문 앞에 걸어 액을 쫓는 풍습이 있었음)을 달고, 장명루(*长命缕: 단오절에 손발에 감으면 장수하고 화를 피할 수 있다고 여김)를 묶고, 복숭아나무로 만든 도장을 찍고, 적구(赤口: 적구는 구설수와 관련이 있는 민간의 악신으로 단오절에 종이에 이름을 적거나 그림을 그려서 벽에 못으로 박아두면 한 해 동안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는다고 여김)를 벽에 박고, 창포를 걸고, 도리주머니(*道理袋: 자두와 쌀을 주머니에 넣어 달면 소인배를 만나지 않는다고 믿음)를 달고, 책을 햇볕에 말리고, 쑥주를 마시고, 종자(粽子)를 먹는 등 온 가족이 모여 즐겁게 보냈다.
임근용이 아침 일찍 일어나자, 두아가 절기에 맞게 그녀의 팔에 오색 장명루를 묶어주었다. 또 붉은색과 흰색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에 쌀과 자두를 담아 허리에 달았다. 임근용은 시녀들도 전부 이렇게 꾸민 것을 보고 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래, 다들 이렇게 도리주머니를 달고 있으니 올해는 구설수에 오를 일은 없겠네.”
두아가 앵두를 가리키며 웃었다.
“사실 전 별로 필요 없어요. 앵두가 필요하죠.”
앵두가 재빨리 대답했다.
“나처럼 도리에 밝은 사람 또 어디 있다고 그래요. 이건 그냥 명절이니까 분위기 맞추려고 단 거죠.”
그러더니 쌍복과 쌍전을 가리키며 말했다.
“웃긴 뭘 웃어! 이게 제일 필요한 사람들이 바로 너희 둘인데, 아가씨께서 너희들한테 말씀하신 거잖아!”
두아가 앵두를 꼬집었다.
“이 계집애는 어찌나 말을 잘 하는지.”
다들 한창 웃고 있는데 문발 밖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노비 채홍이 이소부인께 인사를 올립니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일시에 멈췄다. 두아의 표정에는 아무 변화가 없었지만, 앵두는 얼굴이 굳었고 쌍복과 쌍전은 몰래 임근용을 훔쳐보았다.
임근용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평온하게 말했다.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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