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화. 옷
계원은 임근용의 곁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차를 따라 주고 물을 건네주었다. 그녀는 고생도 마다하지 않았고 처신도 아주 적절하게 잘했다. 임근용은 천천히 그녀에게 독립적으로 작은 일들을 맡기거나 여지와 협력해 상대적으로 중요한 일을 하게 했다.
방죽은 예전처럼 임근용의 곁에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그녀의 신임을 얻었다. 임옥진과 육운은 이런 상황에 매우 만족해했다. 임근용 역시 아주 만족하고 있었다. 그녀의 생활은 매우 규칙적이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먼저 임옥진에게 안부 인사를 드리고 송씨의 집으로 가 집안일을 배웠다. 점심이 되면 임옥진과 함께 밥을 먹고, 낮잠을 잔 후 침방에 가서 서 마마와 잡담을 나누고 침방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했다. 침방에서 돌아오면 바느질거리를 가지고 육 노부인에게 가서 그녀와 대화하거나 경서를 낭독하고 노부인의 저녁 시중을 들었다. 저녁에는 방으로 돌아와 장부나 책을 보고 글씨를 쓰거나 임세전과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장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는 알차고 편안하게 시간을 보냈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 가까이 지나갔지만 육함은 그날 그녀에게 편지를 한 통 보낸 것 외에 집에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않고 있었다. 임옥진은 더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기 힘들었다.
* * *
4월에 접어들어 입하가 가까워지자 날씨가 날로 더워졌다. 임근용은 반쯤 핀 신선한 월계화 가지 몇 개를 화병에 꽂아 배나무 선반 위에 올려놓고 좌우로 훑어보며 조심스럽게 삐져나온 나뭇가지와 잎을 교도(*交刀: 가위)로 잘랐다.
임옥진은 한쪽에서 차를 마시다가 그녀의 느긋하고 한가한 모습을 보고 불쑥 짜증이 났다.
“이제 곧 입하인데 여름옷을 만드는 걸 서둘러야 하지 않겠니?”
‘남편이 별로 멀리 있는 것도 아니면서 밖에 나가 달랑 편지 한 통만 보내고 이렇게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어째서 저렇게 태연한 거야? 변변치 못한 것 같으니라고.’
임근용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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