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 달그락
임 삼노야도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럼 지금 어디에 묵고 있느냐? 여긴 무슨 일로 왔어?”
육함이 성실하게 대답했다.
“친구 집에 머물고 있으니 외숙부께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그 집도 학자 가문으로 청백한 집이에요.”
하지만 육함은 무슨 일 때문에 온 건지는 대답하지 않았다.
임 삼노야가 바로 다시 캐물었다.
“그 친구 성씨가 무엇이냐? 그 집은 어디에 있어?”
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달그락’ 하는 소리가 들렸다. 임 삼노야가 눈을 들어보니 오상이 고개를 숙인 채 아무렇지 않게 손에 들고 있는 찻잔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임 삼노야는 고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육함의 대답을 들었다.
육함이 침착하게 말했다.
“고(顾)씨이고 성 서쪽에 살아요.”
도씨가 임 삼노야에게 계속 눈짓을 했다. 남의 사생활을 네가 왜 그렇게 세세하게 간섭한단 말이냐? 설마 세상에서 체면치레가 제일 중요한 여동생을 대신해 네가 나서 주기라도 하는 것이냐? 네 여동생은 앞으로 이 아이에게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데, 네가 괜히 아이에게 미움을 사서 좋을 것이 뭐가 있겠느냐? 그냥 대충 물어보고 관심이나 표시하면 그만일 것을 뭐 하러 이렇게 싫은 소리를 한단 말이냐?
하지만 임 삼노야는 도씨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가 계속 위세를 부리려 입을 여는데 오상이 다시 달그락 하고 소리를 냈다. 임 삼노야가 불만스러운 눈길로 오상을 노려보았지만 오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그가 잠시 참았다 다시 입을 여는데 또 다시 달그락 하는 소리가 났다. 화가 난 임 삼노야가 다시 노려보니 이번에는 오상도 그를 쳐다보았다. 오상의 눈빛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짜증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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