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낳은 사람과 기른 사람
사촌 여동생 두 명 중 하나는 기분이 좋아졌고 다른 하나는 나빠졌다. 임근용은 이런 모습을 보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설마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어쩌면 차남가와 임옥진이 이미 묵시적인 약속을 해서 장남가가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임근지를 주매와 짝지어 주려는 걸까? 주매도 어쨌든 송주(松州)의 해시를 통과한 사람이니 재능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그는 너그럽고 듬직한 성격이었다. 주씨 가문이 좀 멀리 있긴 하지만 육씨 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편했고 또 주씨의 친정이기도 하니 종합해 보면 꽤 좋은 인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만약 차남가와 임옥진 사이에 정말로 어떤 비밀 약속이 있다면, 정말 그보다 더 기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자 임근용의 기분이 또 좋아졌다. 지난날 보기만 해도 화가 났던 사람들조차 별로 밉게 느껴지지 않았다.
쓸데없이 남들과 비교해봤자 화병만 생길 것 같아 임 노태야는 육 노태야를 만나러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며 거절하고 육함에게 물고기가 그려진 진귀한 벼루를 선물로 보냈다. 임 삼공자와 임 사공자도 부끄러운지 집에 남아 공부하겠다며 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임 노부인이 직접 집안의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전부 데리고 육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 * *
임씨 가문 일가가 대문 앞에 도착하자 육씨 가문 이노야인 육건중과 육씨 가문 대공자인 육소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먼저 임 노부인이 가마 앞에서 인사를 한 후 임 대노야가 남자 식솔들을 데리고 외원(*外院: 바깥 뜰)으로 가 함께 술을 마시며 연극을 보았고 여자 식솔들은 계속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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