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신분
방 안이 매우 고요해졌다.
청운은 크게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황후가 무엇을 걱정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쌍둥이도 양극첨을 뽑은 게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
하나는 요절, 하나는 장수.
두 명의 자식들이 그녀의 보물들이었다. 누가 요절하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정말로 양극첨이 맞으면, 열에 여덟아홉은 북진(北晋)과 친한 단민공주(端敏公主)를 이야기하는 것일 텐데, 그렇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기 힘들 터였다.
청운이 황후를 보며 말했다.
“한 사람이 양극첨을, 그것도 그렇게 극단에 있는 걸 뽑은 일은 맞지 않는 이치일 겁니다. 혜정대사께서도 저의 추첨 자세가 잘못되었다 말씀하셨으니, 정말 저의 자세가 잘못되었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는 청운의 말투에는 창피함과 고민이 담겨있었지만, 황후를 웃게 할 수 있다면, 그 고민들은 다 해결될 일이었다.
그때 마침 밖에서 누군가를 막는 소리가 들렸다.
“귀비마마께서는 그만 들어가십시오. 황후마마께서는 몸이 좋지 않으시어, 침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시니, 며칠 동안은 문안인사를 드리지 않아도 됩니다.”
이를 들은 황후가 인상을 찌푸렸고, 짜증에 가득 찬 눈빛이 나타났다가 일순간 사라졌다.
그러자 밖에서 운귀비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도 황후마마께서 어제 피를 토하고 쓰러지셔서,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방해하고 싶지 않았으나. 태후마마께서 황상을 찾으시는데, 궁을 전부 돌아봤지만 계시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장신궁만이 남았네.”
여종이 대답했다.
“황상께서는 장신궁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
운귀비가 웃었다.
“장신궁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만일 태후마마께서 물어보신다면, 나는 이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네. 혹여 태후마마의 큰일을 지체한 것이라면……”
운귀비의 말이 끝나기 전에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를 들라 하라.”
문을 지키고 있던 여종이 황후의 목소리가 들리자, 길을 터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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