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화. 바치다
영왕비는 힘든 와중에도 웃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오랜만에 약요군주를 놀렸다.
“네 시집을 준비해야겠구나, 아버지께서 돌아오시면, 바로 시집을 갈 수 있게.”
약요군주는 화가 난 듯이 숨을 내쉬었다. 왜 다들 자신만 놀리는가, 자신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나.
“어머니께서는 저를 내쫓고 싶으신 것이죠. 전 안 나가요.”
그리고 엉덩이를 붙이고 자리에 앉았다. 누가 떼어놓으려고 해도 절대 떨어지지 않을 자세였다.
청운은 웃느라 살짝 아픈 볼을 매만지며 말했다.
“그럼 안 되죠. 약요군주가 저를 불렀으니, 책임을 지고 안전하게 신왕부까지 데려다줘야죠.”
약요군주는 놀란 입모양을 만들었고, 반박하지 못했다.
결국 얼굴을 붉히며 묵묵히 일어났다.
여종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장공주는 청운을 믿어서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을 터였다.
청운은 정말로 약요군주에게 바래다 달라는 게 아니었다. 그저 이렇게 계속 떠든다면, 영왕비가 피곤해도 잠을 자지 못할 터였기 때문이었다.
* * *
약요군주는 책임을 지고 청운을 신왕부로 데려다주었다. 그렇게 중문에 도착한 후, 돌아가지 않고 다시 모단원까지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여종이 쟁반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고 넋을 놓았다.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 훌쩍 지났다. 약요군주는 아직 밥을 못 먹었다. 오늘 하루 종일 어머니가 출산을 하는 일에 신경을 쓰느라, 식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났다.
약요군주는 얼굴을 붉혔고, 눈빛이 흔들렸다.
청운이 웃으며 말했다.
“배고프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여기서 먹고 들어갈래요?”
약요군주는 미안해서 붉어진 얼굴로 말했다.
“제가 언니를 영왕부에 하루 종일 잡아뒀으면서도, 아무 것도 챙기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지금 식사를 하는 것까지 방해할 수 있겠어요. 일단 돌아가고, 내일 다시 와서 사과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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