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화. 중요한 임무
남자의 눈에 절망이 비치자, 청운이 웃으며 말했다.
“죽을병은 아닙니다. 제가 약을 처방해 줄 테니, 며칠 먹으면 괜찮아질 겁니다.”
남자는 잠시 놀랐다가, 이내 매우 기뻐했다.
청운은 고개를 저으며, 먹을 묻혀 종이에 글씨를 써 내려갔다.
청앵은 옆에서 청운이 글씨를 짧게 쓰고 멈추자, 그 모습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며 믿지 못했다.
이 남자는 병으로 곧 죽을 것만 같은데, 청운은 남자에게 단방약(單方藥)을 처방했다. 처방은 사람을 해칠 때 쓰는 파두였다.
특히 파두 아래 동전 백 개를 두라고……
파두와 돈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인가?
돈으로 병을 치료할 수 있기는 하지만, 돈은 약을 짓고 의원을 부르기 위해 쓰는 것이었다. 그런데 약방에 동전 백 개를 달라는 처방이 어디 있는가?
청앵은 청운을 쳐다보았다. 청앵은 살짝 걱정이 되었다. 청운이 어젯밤 잘 쉬지 못해서 머리가 살짝 어지러운 듯 보였다.
청운은 처방전을 남자에게 주고, 웃으며 말했다.
“안심하세요. 처방대로 사흘을 복용하고 나면, 정신이 들 겁니다.”
“…….”
사흘 동안 파두를 먹으면 죽을 수도 있는데, 정신이 들 거라고?
두 손으로 처방전을 받고 감사를 표하는 남자를 보니, 청앵은 동정심이 들었다. 청앵도 배가 아파본 적이 있는데, 고통은 참기 힘들었었다.
남자가 가고 청앵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왜 파두를 주신 거예요?”
청운이 살짝 웃었다.
“파두도 약인데, 왜 치료할 수 없겠어?”
청앵은 아연실색했다.
청운은 계속해서 치료를 하며 처방전을 썼고, 청앵은 먹을 갈았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벼루에 있던 먹이 금방 말랐다.
환자를 둘 더 보고 나니, 안정후부의 문 앞에 손님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 아니고 강 노태야였다. 그리고 강소도 같이 왔다.
강 노태야를 보고 청운은 급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외할아버지.”
강 노태야는 청운을 보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후,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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