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화. 발작 (1)
하늘도 도운 건지 그들이 훠궈를 다 먹고 나서야 천둥이 쳤고, 계집종이 정자를 깨끗이 치우고 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먹는 훠궈에 정신없이 많이 먹다 보니 배가 터질 것 같았던 심모는 방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소화를 시켰다.
소군왕은 비가 오니 좀 더 머물렀다 가라는 청에 임묵헌에 남아 훤친왕세자와 서재에서 계속해서 바둑을 두었다.
심모는 배부른 배를 문지르며 생각에 잠겼다. 아까 훠궈를 다 먹은 후 훤친왕세자가 소군왕에게 훠궈의 맛이 어떻냐고 묻자 소군왕은 초앙이 만들어준 것보다 더 맛있다고 대답했었다.
초앙이 그녀가 직접 제작한 냄비를 뺏어가려고 했던 일을 심모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훠궈를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니 이상했다. 훤친왕세자도 오늘 처음으로 훠궈를 먹어보는 것이었고, 진 어멈과 다른 계집종들도 훠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초앙은 어떻게 훠궈 만드는 법을 알고 있었다는 말인가? 설마 초앙도 타임슬립으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란 말인가?
* * *
이번 비는 찔끔찔끔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며 삼 일이나 내렸다.
삼 일 내내 비가 내리고 난 다음 날, 날씨가 개고 화창해졌다. 깨끗하게 씻긴 푸른 하늘은 맑고 높았으며 공기에서는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것 같았고, 얼굴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은 더 부드러워진 거 같았다.
따듯한 햇살이 대지를 비추자 삼 일 동안 빗물에 씻겨 내려가 질척해진 땅도 점점 말라 갔다.
삼 일 동안 꼼짝없이 방 안에만 있자니 답답해서 돌아버릴 지경이었던 심모는 땅이 어느 정도 마르자 훤친왕비에게 문안 인사를 드리러 형무원으로 향했다.
나무가 울창하고 꽃이 만발한 왕부 곳곳에선 주인들이 지나가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고 불쾌해하는 일이 없도록 계집종들이 대나무 상앗대를 이용해 나무에 쌓인 빗물을 털어내고 있었다.
심모가 거닐며 비 온 후 왕부의 봄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뒤쪽 멀지 않은 곳에서 낭랑한 계집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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