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화. 가치
서 현비가 앉길 청하자 심모가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무슨 일로 절 보자고 하셨는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서 현비가 심모를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그대는 총명한 사람이니 훤친왕세자의 신분에 대해 이미 들어봤겠지?”
서 현비가 훤친왕세자의 신분에 대해 이야기를 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심모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간단하게 말했다.
“훤친왕세자야께서 훤친왕의 친아들이 아니시라는 것만 알고 있을 뿐 다른 건 모릅니다.”
그러자 서 현비가 웃으며 말했다.
“훤친왕세자가 훤친왕의 친아들이 아니라는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 선대 훤친왕께서 도대체 왜 지금의 훤친왕에게 작위를 물려주는 동시에 황제께 주워온 아이를 세자로 세워달라고 요청을 했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없다네. 이 일에 대해서는 떠도는 말이 많지만 어떤 말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이미 분간하기 어렵게 되었지. 하지만 한평생을 군에서 지내며 거칠 것 없이 살아오신 선대 훤친왕께서 무슨 이유가 됐든 훤친왕부를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그냥 갖다 바칠 분은 아니시지.”
서 현비의 말은 새로울 것이 없었다. 괜히 입만 아프게 떠들어 댄 꼴이라며 심모가 속으로 욕했다. 서 현비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꺼낸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핵심을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서 현비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
“훤친왕부의 권세는 실로 대단하지. 하지만 권세가 정점에 이르게 되면 재난이 찾아오는 법. 선대 훤친왕께서 훤친왕과 훤친왕비를 맺어줄 때 훤친왕비를 통해 황가와의 관계를 완화시키려 한 의도가 왜 없었겠나. 다만 애석하게도 훤친왕비가 박복한 탓에 자식을 낳지 못했지. 그래서 선대 훤친왕께서 훤친왕비 슬하에서 입양해 키운 아들을 세자로 삼으신 게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대 훤친왕의 방책이셨던 거지.”
열심히 서 현비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듣고 있던 심모는 들으면 들을수록 무슨 얘기인지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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