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7화. 쌍둥이의 이름



477화. 쌍둥이의 이름

남궁묵은 방 안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누워있었다. 장평 공주는 옆에서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무하, 어떠니?”

남궁묵이 고개를 저으며 미소 지었다.

“어머니, 저 괜찮아요. 나가 계셔요.”

장평 공주가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함께 있어 줄게. 걱정하지 마라.”

그 시대에 아기를 낳는 건 매우 위험했지만, 그나마 남궁묵의 상황은 나은 편이다. 최근 사형과 사부가 교대로 그녀의 진맥을 보고 각종 보양식을 만들어 준 덕분에 남궁묵의 몸 상태는 줄곧 건강했다.

이런 상황에도 문제가 생긴다면, 세상 모든 여인은 아마 아이를 낳지 못할 것이다.

남궁묵은 진통이 느껴지자 아주 작게 신음을 내뱉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산사가 말했다.

“군주, 만약 많이 아프시면 소리를 질러도 괜찮아요.”

원래 조산사들은 산모에게 참으라고 타이르지만, 남궁묵은 너무 조용해서 오히려 보는 사람이 다 안쓰러울 정도였다. 게다가 성성 군주의 표정이 너무 평온해서, 조산사들은 그녀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힘들었다.

남궁묵이 쓴웃음을 지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이제 진짜 나올 것 같아요. 어머니, 어머니가 만든 쌀죽이 먹고 싶어요.”

그러자 장평 공주가 일어나 말했다.

“그래, 그래. 알겠다. 내가 지금 바로 만들어오마. 이따가 아기 낳으면 바로 먹자꾸나.”

장평 공주는 남궁묵이 자신을 나가게 하려고 한 말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아들이 자리에 없으니 자신이라도 남궁묵 옆에 있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남궁묵이 불편할 것 같아서, 남궁묵의 이마를 쓰다듬어 준 뒤 밖으로 나왔다.

“고모님, 어떻게 되었나요?”

손연이 장평 공주에게 물었다.

“곧이다.”

장평 공주의 말에 사람들이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아기가 나오는구나.’

그때, 나무 아래 있던 현가 공자가 느긋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