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5화. 못난이가 왔다 (1)
얼마 전 금릉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를 떠올리자, 궁어신은 가면 속에서 비웃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위군맥…… 파군성, 칠살성, 탐랑성이 뜨고 천하를 다스릴 영웅이 태어난다고? 하. 어디 소천야와 천하를 두고 싸울 능력이 있는지 두고 보자.’
궁어신은 창백한 손을 위로 뻗더니, 손바닥을 움켜쥐며 말했다.
“천하라……. 천하를 다스릴 자는 결국 내 손 안에 있지. 위군맥이 뭐라고?”
검은 옷의 사내가 그런 궁어신을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곧장 고개를 숙였다.
궁어신이 일어나 말했다.
“가서 준비하자. 겉으로 드러난 수각 사람들은 이미 다 유주에서 빠져나왔으니, 나머지 일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구나. 이거 아주 기대되는군.”
사내가 공수를 올리고 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명 받들겠습니다!”
잠시 후 대전에는 궁어신 혼자 남았다. 궁어신의 웃음소리가 텅 빈 대전의 적막을 깼다.
“묵아. 위군맥이 그렇게 믿을 만한 사람 같으냐? 내가 너에게 최후의 승리자가 누군지 꼭 보여주마.”
* * *
얼마 전 대립 이후 궁어신은 잠시 휴식에 들어간 듯했지만, 남궁묵은 오히려 더 바빠졌다. 변경 지역에서 진짜 전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연달아 대하에게 물 먹은 북원이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다.
지난 겨울철 전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전투가 예상됐다. 남궁묵은 직접 변경 지역으로 가지는 않았지만, 유주의 일을 처리하는 데만 해도 정신이 없었다.
연왕은 크게 앓은 뒤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정사에 흥미가 떨어진 건지 모든 일을 소천치에게 맡겼다. 소천치는 혼자 일을 처리하기 버거워 형수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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