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화. 감히 황숙모가 될 사람을 비웃어?
방으로 돌아온 풍청백은 문과 창문을 다 닫은 후에야 잔뜩 억눌려있었던 감정을 표출해냈다. 그는 충혈된 눈을 한 채, 자신의 눈에 띄는 모든 것을 당장 파괴할 것 같은 기세로 갑자기 난폭하게 돌변했다.
어느새 방 안에는 어둠과 차가운 공기가 짙게 풍겼다.
‘나의 생생이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노리다니!’
그는 감히 이 집안에 발을 들이고 생생이에게 눈독 들이는 모든 인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그는 예전의 그 수아였다. 뼛속 깊이 숨겨진 그의 난폭함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지만, 밖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품위와 품격이 흘러넘치는 사람인 체할 뿐이었다.
그녀를 좋아했으니 말이다.
* * *
한편, 유옥생은 방 안에서 풍묵함의 독이 더 퍼지는 것을 막는 약을 만드느라 조금 전 앞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백초곡의 설청련이 풍묵함을 치료하든 말든 상관없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집에 돌아온 후에, 유옥생은 풍묵함의 상태를 지켜보기 위해 곧장 치료에 들어가지 않았다. 서주에서 풍묵함에게 영천수를 먹였을 때 그의 몸에 있는 독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집으로 돌아온 뒤 며칠간 추가로 그를 관찰하길 원했던 것이다.
‘막풍이 영천수를 먹은 직후에는 독소들이 단시간에 눈에 띄게 사라졌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독소가 다시 생겼을 뿐 아니라 점점 진해졌고, 움직임도 활발해졌어. 마치 영천수가 해독은커녕 독에 양분을 준 것처럼 말이야.’
집안의 음식과 식수에도 영천수가 흐르고 있었지만, 희석되어 효과가 조금 떨어졌다.
풍묵함은 이곳에서 물과 음식을 먹은 뒤, 마찬가지로 체내의 독소가 사라졌다가 다시 활발해지는 과정이 조금 느려졌다. 그래서 유옥생은 풍묵함의 몸속에서 독을 만들어내는 정체 모를 그것이 영천수를 자양분으로 쓰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과감한 생각이 들었다.
공기 중에 약재 향이 점점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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