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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376 Chs

287화. 자수 신발

287화. 자수 신발

중매인은 유명한 관매(*官媒: 관의 소속으로 중매하는 사람)였고 낯짝이 두껍고 말솜씨가 능숙하여 시들한 관계도 되살릴 정도였다. 그녀는 단 노부인의 조금 어두운 표정을 보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매인은 겁낼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목은백의 부탁으로 혼담을 꺼내러 온 것이었다. 목은백이 어떤 집안이던가? 귀비마마의 친가였다. 위국공부가 아무리 문턱이 높다 해도 부계와 연을 끊은 사촌 아가씨에게 혼담을 꺼내는데, 저를 쫓아낼 리 있겠는가?

“노부인, 보십시오. 화 공자는 훌륭한 인재이고 목은백부의 독자(獨子)입니다. 차기 목은백이 될 후계자이지요. 아가씨께서 절대 손해 보지 않을 겁니다.”

단 노부인의 표정은 몹시 어두웠다.

“노신(老身)이 듣기로는 목은백에게 아들이 없어 둘째 집안의 화 공자가 두 집안을 책임져야 한다던데.”

중매인이 급히 웃으며 말했다.

“어찌 그런 걸 걱정하십니까. 제가 화 공자의 혼담을 나누러 온 것도 목은백 부인께서 부탁하신 일입니다. 아가씨께서 화 공자와 혼인하시면 큰집 며느리이자, 예비 목은백 부인이 되시는 겁니다.”

단 노부인이 찻잔을 들었다.

“노신의 외손녀는 서툴고 둔하여 그런 복잡한 관계는 관리하지 못한다. 이만 돌아가게나.”

‘목은백 부인? 위국공 부인이라 해도 안 되지! 내 외손녀가 그런 고생을 하게 둘 순 없어!’

중매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노부인, 그러지 마시고 이걸 좀 보세요.”

중매인이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무언가를 둘러싼 비단을 보물 다루는 것마냥 조심스럽게 풀었다.

단 노부인과 한 씨는 저도 모르게 그것을 빤히 쳐다봤다.

비단이 풀어지자, 안에 정교한 자수 신발이 보였다.

“이건―”

단 노부인은 눈을 가늘게 떴다.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중매인이 입을 오므리며 웃더니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노부인, 이건 사촌 아가씨의 자수 신발입니다.”

단 노부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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