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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376 Chs

181화. 목욕

181화. 목욕

비서거는 벌써 등불을 켠 채였고, 입구에서도 창가에 흐릿한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정철은 정미를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그 그림자를 보자마자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문을 지키는 청가가 그를 발견할 때까지 가만히 서서 그 그림자를 쳐다봤다.

“둘째 공자님, 오셨습니까.”

정철이 딱딱한 표정으로 물었다.

“셋째 아가씨는 식사를 하였느냐?”

“아직입니다. 둘째 공자님, 응접실에 가 앉아 계세요. 소인이 아가씨께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청가는 안으로 달려 들어가 입구에서 외쳤다.

“아가씨, 둘째 공자께서 오셨습니다.”

정철은 창사에 비친 그 사람의 그림자가 산만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았다. 그 그림자는 두어 번 정도 종종거리며 왔다 갔다 하다가 다시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자리에 앉았다.

정철은 웃음이 절로 나왔다. 방금까지 주저하던 마음이 순식간에 풀어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정미는 백부로 돌아온 뒤부터 계속 기분이 가라앉아있었고, 밤에 있을 부적 공부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아무 화본이나 꺼내 창가에 앉아 넘겨보며 마음을 추스르던 중이었다.

뜻밖에도 그 화본의 이야기는 아주 독특했다. 한 여인이 의남매인 오라버니를 은애하게 되는 이야기였고, 정미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있었다. 그때 마침 둘째 오라버니가 왔다는 보고를 들었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미가 막 책을 숨겼을 때, 정철이 걸어들어왔다.

“오라버니.”

정미는 아주 긴장한 표정으로 조금의 웃음기도 없이 인사를 건넸다.

“방금 어머니께 다녀왔는데, 같이 식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정철은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정미의 맞은편에 앉았다.

“아.”

정미는 대충 대답했다.

정미는 늘 둘째 오라버니를 생각하고 있었지만, 막상 마주하니 그가 조 언니에게 선물을 준 일이 절로 떠올랐다.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화를 참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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