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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376 Chs

168화. 식수지미(食髓知味)

168화. 식수지미(食髓知味)

두 사람은 동초간을 나섰다. 맹 노부인은 황 씨가 가려는 것을 보고 급히 일어나 배웅했고, 돌아와서 정미에게 물었다.

“어찌 되었느냐?”

정미는 은표 육백 냥을 꺼내주며 말했다.

“황 부인께서 제가 만든 부수를 드셨어요. 이건 진료비예요, 조모님께서 받아주세요.”

“어찌 진료비를 받을 수 있느냐!”

맹 노부인은 어두운 표정으로 진료비를 건네받았으나, 곧 그 위에 적힌 액수를 보고는 조용히 소매 안으로 넣었다.

정미의 입가에 비웃음이 스쳤다.

정미도 힘들게 번 돈을 조모에게 주고 싶진 않았다. 하지만 백부는 아직 분가하지 않았으니 자손에겐 사유 재산이 있을 수 없었다.

“은표는 일단 이 할미가 가지고 있으마. 만일 네가 병을 고치지 못하면, 너를 데리고 사죄하러 가야 하니 말이다.”

“알겠습니다. 그럼 손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맹 노부인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정미가 나가게 두었다.

* * *

태사부 황 소경 댁.

황봉은 황 씨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맞이하며 신나서 물었다.

“큰누님, 어떻게 됐어?”

황 씨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낮게 꾸짖었다.

“여기서 함부로 떠들지 마. 방으로 돌아가서 말해!”

남매는 방으로 들어왔다. 그러자 황봉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큰누님, 정가의 셋째 아가씨가 진찰을 봐주었어?”

황 씨가 그를 흘끗 노려봤다.

“봤어.”

“어때?”

황봉이 손을 뻗어 황 씨를 잡아당기자, 황 씨가 그의 손을 때려서 치운 후 담담하게 말했다.

“뭐가 어떻기는. 이상한 물을 한 잔 마셨을 뿐이야. 나를 속인 걸지도 모르지.”

“당연히 아니지! 큰누님, 정가의 셋째 아가씨는 정말 대단하다고. 구천현녀와 다름없어!”

황 씨는 불신 가득한 얼굴로 황봉을 훑어보았다.

“구천현녀? 황봉, 그 아가씨의 외모가 아름다운 것만 보고 숭배하는 건 아니겠지?”

“절대 아냐!”

황봉은 다급해졌다.

“큰누님, 어째서 나를 믿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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