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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376 Chs

100화. 내상(內傷)

100화. 내상(內傷)

“스승님…….”

정철이 어이없다는 듯 부르자, 고 선생이 정철을 바라보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 세 가지 상황 모두 아닌가 보군? 그럼 이 스승도 무슨 이유인지 도저히 떠오르지 않는구나. 오, 설마 그 여인이 사내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냐?”

고 선생은 이것은 도와줄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정철이 이마를 짚었다.

“스승님, 제자를 놀리지 마세요.”

“그럼 도대체 무슨 일이냐. 말해 보거라. 네가 말해주면 내가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을 것 아니냐.”

고 선생이 한숨을 쉬었다.

‘이 제자 녀석은 왜 이렇게 마음을 무겁게 먹는 건지!’

정철이 쓴웃음을 지었다.

“스승님, 이번 일은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더 이상 묻지 마세요. 제자는 그저 문무에 열중하여 나중에 관리 혹은 백성들의 시름을 덜어주거나, 국토를 지키고 싶습니다. 다른 남동생들의 나이가 아직 어리니, 혼인은 최대한 미루고 싶습니다. 나중에 남동생들이 혼사를 논할 나이가 되면 집안 어른들이 제게 아무렇게나 적당한 혼사를 정해주시면 됩니다.”

“황당하구나!”

고 선생이 탁자를 내리쳤다.

“아무렇게나 혼사를 정해주다니, 네 마음속에 그 여인이 없는데 어찌 즐겁게 그녀와 잘 지낼 수 있겠느냐?”

정철이 옅게 웃었다.

“당연히 미래의 부인에게 잘해줄 것입니다. 이 세상에 부부가 서로 사랑하는 경우는 드물고, 손님을 대하듯 서로를 존경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까. 제자는 미래의 부인을 존경하고 잘 보살필 것입니다.”

고 선생은 그를 한참 쳐다보다가 탄식했다.

“알겠다. 만약 네 아래에 형제가 없었다면, 평생 장가가지 않았을 테지?”

“그랬다면 더욱 마음대로 하지 못했을 겁니다. 적자로서 대를 이을 책임이 있으니까요.”

고 선생이 깊게 한숨 쉬었다.

“어리석은 것!”

“스승님, 제자와 다시 한 판 두시지요.”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 정자 안으로 들어왔다. 두 사제의 널찍한 옷자락이 바람에 나부껴 펄럭였고, 바둑돌이 뒤섞여 떨어져 낭랑한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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