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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0화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 (2)



570화 서로 양보하지 않는다 (2)

이다경(*二茶頃: 30분)이 지나자, 시서가 황급히 해당원으로 들어왔다.

“아가씨! 폐하께서 오 공공을 보내 황궁에 입궁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사방화는 고개도 들지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나는 지금 요양 중이다.”

“오 공공께서 혼사에 대한 문제라며 입궁하시기를 청합니다. 노후야께서 파혼을 청하셨지만 폐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고 아가씨의 생각을 듣고 싶다고 하셨답니다. ……진강 공자님도 지금 황궁에 계십니다.”

시서가 몹시 머뭇거리며 마지막 말을 전했다.

사방화는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시서, 가서 말을 전해다오. 난…… 진강 공자를 만나고 싶지 않아서 입궁할 수 없겠다고 전해드려라. 오 공공에게는……, 내가 폐하께 파혼을 청했다고 말씀드리고.”

사방화는 중간 중간 빈 공백을 두고 이야기했다.

시서는 곧 고개를 끄덕이며 나갔고, 사방화는 다시 장부를 봤다.

언신은 고개를 들어 사방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여전히 우아한 자태로 침상에 누워있었지만, 긴 머리카락이 사방화의 얼굴을 다 가리고 있었다.

언신은 다시 장부를 들고 그곳에 집중했다.

잠시 후, 시서가 오권과 함께 돌아와 문 앞에서 보고를 올렸다.

“아가씨, 오 공공께서 어명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소인이 아가씨의 뜻을 오 공공께 전했지만, 꼭 아가씨를 뵙고 직접 말씀을 들어야만 황궁에 돌아가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시서의 말에, 사방화가 언신에게 말했다.

“언신, 나를 창문 앞까지 부축해다오.”

언신은 장부를 내려놓고, 가까이 다가와 사방화를 부축해줬다.

사방화는 곧 창문을 열고 밖에 있는 오권을 향해 담담하게 말했다.

“오 공공, 조금 전 내가 전한 말이 바로 내 뜻이에요. 돌아가셔서 폐하께 그대로 전해주세요.”

“예, 뜻이 그러하시다면 소인이 돌아가 그대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오권은 사방화를 향해 허리를 숙이고 해당원을 떠났다.

곧 언신이 고개를 돌려 사방화를 쳐다봤다.

“정말로 파혼하시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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