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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화 기세 (3)



425화 기세 (3)

성문을 나선지 한참이 지났을 무렵, 사방화가 문득 마차 밑을 두드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운계 오라버니, 올라오지 않으시는 걸 보니 아래가 무척 편하신가 봐요?”

사방화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사운계가 순식간에 마차 아래서부터 올라와 옷과 머리에 묻은 먼지를 털어냈다. 그러고는 사방화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됐소. 방화 누이, 정말 대범하게 사기를 잘 쳤소. 누이가 아니었다면 난 진즉 은위의 손에 잡혀 꼼짝하지 못했을 것이오.”

사방화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신중하지 못하셨으니, 잡히셔도 할 말이 없어요.”

사운계가 흥분해서 말했다.

“하! 양심도 없는 누이로군. 내가 누이를 위해 이 고생을 한 건데 지금 신중하지 못했다고 날 탓하는 것이오?”

사운계가 산발이 된 머리를 정리하면서 말했다.

“가끔 황실의 은위들과 싸워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대단한 줄을 오늘 처음 알았소! 나를 쫓아 임분진 두 바퀴를 돌다니, 정말 어쩔 수 없어서 누이를 찾아간 거요.”

그때, 사운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황실의 은위는 수완이 뛰어난 자들이라, 폐하께서도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면 그들을 보내지 않네. 예전에 운계 자네가 상대한 은위는 분명 2등의 은위였을 거야. 허나 이번 은위는 1등 은위라 훨씬 뛰어난 자들이지.

거기다 폐하께선 4황자마마께서 떠나실 적에 1등 은위 일부분을 함께 보내셨으니 아마 그 두 명은 4황자마마의 사람일 수도 있네. 그렇지 않다면, 이 은위가 왜 4황자마마의 말을 따르겠는가? 황실 은위는 폐하께서 직접 관리하는 사람들이네. 아무리 황자라 해도 그들에게 죄를 물을 수 없네.”

“4황자마마는 정말 어떤 일도 할 수 있는 사람이로군!”

사운계가 콧방귀를 뀌었다.

“폐하께서 4황자마마와 1등 은위를 함께 보낸 것은 기밀이기 때문에, 4황자마마는 당연히 오늘 이 일 하나로 사실을 드러내진 않을 테지.”

사운란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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