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5장. 오후까지 잔 신부
진가 방계 자매와 부인들도 이번 연회에 동행했다. 그들은 모두 각자의 마차를 탄 다음 묵고 있는 주루로 돌아가야 했다.
“나는 상관하지 말고 먼저들 가요. 난 언연이 아버지랑 악록 서원에 갈 거니까.”
조영미는 형님과 동서들에게 손을 흔들며 먼저 가라고 말했다. 그녀가 딸을 만나러 가는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말이 귀에 거슬리는 자랑으로 들릴 뿐이었다.
전에는 그들도 악록 서원이 어떤 곳인지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 만찬에서 그들은 견문을 넓힐 수 있었다. 바로 서원의 선생인 심백백이 왔기 때문이었다.
진가 방계 친족들이 앉은 탁자는 후부의 오솔길과 가까운 쪽에 배치되어 있었고, 중심 탁자가 있는 중정과는 작은 화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그들은 멀리에서 선명한 황색 용포를 입은 황제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심백백은 무려 그 황제와 한 탁자를 쓰고 있었다.
이로써 다들 심 선생의 지위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언연이는 지금 심 선생이 아끼는 제자였다.
“셋째 동서 좀 봐. 꼭 쌀독에 떨어진 쥐처럼 신이 났네. 너무 기쁜 나머지 하늘까지 뛰어오를 수도 있겠어.”
진가 부인들은 각자 한마디씩 투덜댔다. 그들의 부러움과 질투는 극에 달해 있었다. 언연이는 왜 그렇게 복이 많을까? 게다가 도성에 오래 머물다 보면 귀한 사람들과 연이 닿을 수도 있으리라는 건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잠시 후 마차에 오른 넷째 부인이 무의식중에 딸을 위아래로 쳐다보았다. 묘묘는 동년배의 친척 아이 중에서도 얼굴이 가장 예뻤다.
언연이는 되는데, 왜 우리 딸은 안 된단 말인가?
“묘묘야, 네 아버지가 날 가로막는다고 해도 나는 내일이라도 형이 아주버님을 찾아가야겠다. 너를 진부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청할 거야.”
그 말을 들은 진묘는 깜짝 놀라서 입술만 우물거렸다. 지금 느껴지는 감정을 뭐라고 표현할 길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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