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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장. 현령이 찾아오다

458장. 현령이 찾아오다

부의 대문 앞에 서 있던 임 현령은 딸을 보고 너무 놀라서 하마터면 턱이 빠질 뻔했다.

“네 옷차림이 어째…….”

“아버지, 딸이 오늘 영웅을 만나게 되잖아요. 남녀를 떠나 그분을 존경할 따름이에요.”

그렇게 말한 임채아는 아버지의 반응은 아랑곳하지 않고 얼른 마차에 올라탔다.

오늘 그녀는 자유를 누릴 생각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우현 현령의 막내딸이 온화하고 부드러운 사람인 줄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면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녀는 전장을 누비며 멋지게 활약하고 싶었다. 그러나 세상의 풍속에 발을 묶여 그녀는 감히 한 걸음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었다.

임 현령은 연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서 딸에게 옷을 갈아입고 오라고 할 수도 없었기에, 하는 수 없이 그대로 마차에 올랐다.

임 현령은 가는 길에도 자꾸만 그 옷에 시선이 가서 연신 딸을 야단쳤다.

‘이런 옷을 입다니,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규수다운 모습은 대체 어디 갔단 말이야. 이런 날 검이 수놓아진 옷을 입을 줄이야!’

* * *

우화촌.

진시가 막 지났을 시각, 진운서와 소근언은 마을 입구 근처의 강가에서 나왔다. 그들의 손에는 순무의 어린싹이 들려 있었다. 아침에 삶아 먹기 위한 것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보니 물은 이미 펄펄 끓고 있었다. 물에 바로 채소를 넣은 다음 계란 지단 하나를 부쳐내니, 맛있는 냄새가 나는 관면(*寬面: 넓은 면으로 만든 요리)이 완성되었다.

여섯 사람이 주방에 있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둘러앉아 고개를 숙이고 음식을 먹었다.

진운서는 아침에 일어나고 나서야 사름이 떠난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모두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노부인이 한마디 중얼거렸을 뿐이었다.

“사람도 참, 아침도 안 먹고 가다니.”

노부인은 그렇게 말한 후 곧 화제를 돌렸다.

“오늘 현성에 가서 양행 몇 군데를 둘러 가격을 물어보거라.”

소능천이 알겠다고 답한 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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