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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장. 그녀의 뒤를 따라가다 (1)

180장. 그녀의 뒤를 따라가다 (1)

이틀이 채 되지 않아 소근언이 광산으로 향했다는 사실이 온 도성에 알려졌다. 누군가는 그 일을 듣고 고소하다는 듯 웃었지만, 또 누군가는 그를 걱정했다. 특히 은근히 그에게 마음을 두었던 세가의 규수들은 몹시 우울해했다. 다들 그가 종4품 무관이 된 후 더 좋은 자리를 얻어 승승장구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제 다 끝났다. 광산으로 쫓겨났으니 언제 도성으로 돌아올 수 있겠는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만큼, 규수들은 함부로 자신의 인생을 소근언에게 걸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소여옥 역시 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다시 접근하려 했는데, 그는 이제 사내들만 우글거리는 광산으로 떠나버렸다. 그곳은 산간벽지보다도 더 무서운 곳이었다.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소 도사를 만날 수 있을까?’

그녀의 목표는 황자나 고귀한 가문의 공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겨우 소근언 같은 시골 출신 무장에게 접근하는 일이 왜 이리 힘든 것일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곁에 있던 여종이 소여옥을 보며 속삭이듯 말했다.

“아가씨, 소인이 들은 말이 좀 있는데요. 처형당하던 그 날, 이목이 소 도사가 어떤 여인과 몇 번이나 몰래 붙어먹었다며 죽을힘을 다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대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소여옥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이목의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초조해졌다. 곧 죽을 사람의 말이 진실인지는 아니지는 더욱 알기 어려운 법이었다. 그녀는 그 말이 사실일까 봐 몹시 두려웠다.

“아가씨?”

여종은 갑자기 공허하게 변한 아가씨의 눈빛을 보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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