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1화. 9년 후, 다시 만나다
강정 10년, 내각이 재건된 지 9년이 흘렀다. 조정은 다시 예전의 생기를 되찾았고, 사운지를 필두로 내각의 관원들도 모두 새로 태어났다.
황후가 황제의 황장자를 낳은 후 후궁의 비빈들은 아직 아무도 아이를 낳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자 사가는 다시 도성 세가의 우두머리 자리에 올랐다.
나랏일에 늘 성실했던 황제는 거의 태화전에서 잠을 잤으며, 이따금 초방전으로 향하곤 했다.
또다시 겨울이 찾아왔다. 한기가 뼛속까지 스밀 정도로 추운 겨울이 찾아들자 도성 사람들은 오들오들 떨어댔다.
나무로 만든 평범한 마차 한 대가 사부를 떠났다. 그리고 외곽으로 난 길을 따라 앞으로 달려갔다.
도성의 동쪽에 이르자 길 위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어젯밤 내린 눈 때문에 도처가 새하얀 눈으로 덮여 있었다.
저택의 커다란 대문 앞에도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대문 좌우에 놓인 돌사자 두 마리도 흰 눈으로 덮였다.
“멈추어라.”
또렷하게 들려오는 명령에 마차는 즉각 멈추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차에 타고 있던 사내가 가늘고 긴 손가락을 뻗어 마차의 발을 올렸다. 그리고 서늘한 두 눈동자로 현판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현판에는 웅장한 필체로 정북후부라는 네 글자가 적혀 있었다.
정북후부의 식솔들이 떠난 지 오늘로 꼬박 9년이 되었다.
이렇게 큰 후부에 남아 있는 거라곤 시위들 몇 명뿐이었다. 집사는 사동들을 데리고 와서 정기적으로 부를 청소했다.
사운지는 아직도 소근언이 도성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 꼭 영원히 돌아오지 않으려는 듯했다.
‘진운서는 잘 지내고 있을까?’
9년 동안 수많은 낮과 밤을 보냈지만, 그는 다시는 진운서를 볼 수 없었다. 지금 그녀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진운서는 몹시 아름다웠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다고 해도 그 아름다운 용모를 가리지는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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