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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화. 인연 (4)



99화. 인연 (4)

소왕과 야천경이 떠나고, 천월은 마침내 편히 잠들 수 있게 되었나 싶었다. 그런데 별안간 서쪽 사랑채에서 큰 웃음소리가 퍼져 나오는 게 아니던가! 그와 함께 아주 큰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하, 경 세자. 이런 날도 오는군요. 무공을 잃게 됐다고요? 앞으로 내게 함부로 덤비지도 못하시겠습니다? 감히 날 건드렸다간 경 세자를 제대로 손봐줄 것입니다. 하하!”

결국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깬 천월이, 목소리만 듣고도 뻔뻔하게 웃음 짓는 야경염이 보이는 것 같아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었다. 하지만 더 집중해 보아도 용경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한동안 서쪽 사랑채는 고요함을 유지하는 것 같았다. 그러다 펑, 하는 굉음과 함께 현가의 냉랭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염 소왕야. 비록 경 세자께선 무공이 소진되셨지만 곁엔 제가 있습니다! 물론 전 소왕야 보단 부족한 실력이지만, 전 뛰어난 세자께 직접적인 가르침을 사사 받은 사람입니다. 소왕야께선 10년 전에도 세자께 패배하셨고, 10년이 지나도 절대 이기지 못하실 겁니다. 그리고 세자의 사람인 저 또한 절대 이길 수 없으실 겁니다. 전 소왕야 정도는 한 손으로도 가볍게 상대할 수 있습니다!”

‘정말 강적이다! 그래, 현가가 용경이 당하는 걸 곧이곧대로 지켜볼 사람이 아니지. 그럼 아까 전 펑, 하던 그 소리는 뭐야? 정말 간담이 서늘해질 정도로 굉음이었는데. 바닥에 큰 구멍이라도 난 걸까? 안 돼, 그럼 바닥이 너무 불쌍하잖아.’

천월이 난데없이 바닥을 걱정할 때쯤, 곧바로 야경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 날 한 손으로 상대해? 그래, 현가. 이제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해주마!”

“소왕야께서 정말 창피를 당하시고 싶으신가 보군요. 그럼 그렇게 해 드리지요!”

현가 역시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즉각 맞받아쳤다.

“하! 어디 승패를 먼저 보고 온 것이냐? 왜 이리 말이 많지? 내 얼른 널 먼저 손봐준 뒤에 검은 늑대 같은 네 주인을 처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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