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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화.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2)

980화. 기세는 하늘을 찌르고 (2)

“대장군! 당장 공격해 저들을 다 죽여버려야 합니다! 감히 우리 경 세자를 모욕하다니요!”

“옳습니다. 당장 저들을 쳐 죽여야 합니다!”

분개한 병사들의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그러자 남릉철이 다시 성벽 위에서 비웃음을 흘렸다.

“하하, 경 세자께선 여인의 마음만 사로잡는 것이 아니었군요. 역시 그 찬란하신 미모는 장벽이 없습니다. 사내들 마음까지 모조리 다 사로잡다니.”

병사들은 감히 용경을 비웃는 남릉철을 보고, 불같은 분노를 뿜었다. 당장이라도 남릉철을 죽이지 못하는 것이 매우 한스러운 듯했다.

“대장군! 얼른 명을 내려 주십시오.”

그러나 정작 용경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내내 평소처럼 고요히 미소만 그리며,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는 듯 평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천월은 초지일관 눈을 가늘게 뜨고 남릉철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도 병사들처럼 당장이라도 저들을 공격하고 싶었지만, 간신히 울분을 억눌렀다.

이내 천월이 뒤쪽에 손을 흔들어 병사들을 자제시키고 능련에게 말했다.

“능련, 활을 가져와!”

능련이 재빨리 천월에게 활을 건네자, 천월은 뒤에 있는 용경이 불편하지 않게 살짝 공간을 내 남릉철에게 활을 겨눴다.

남릉철은 다시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하하, 본 황자를 명중하시겠다?”

그러나 남릉철도 속으론 조금 흠칫한 마음이었다. 자신을 향해 활을 겨눈 천월, 그 뒤의 대군은 분노하면서도 여전히 대형을 꼿꼿이 유지했다. 모두가 천월의 명령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는 것이었다.

군기는 남량의 대장군 고상경이 밤낮으로 훈련 시킨 마록산 대영과 다를 바가 없었다. 남릉철은 이에 약간 놀란 마음이었지만, 겉으론 여전히 여유 있는 척하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때, 한 부장군이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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