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0화. 부부의 출정 (2)
이내 용경은 담담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저는 폐하께서 절 보고 싶지 않으신 줄 알고 부러 며칠 집에 더 머물렀던 것입니다. 폐하께서 며칠 더 쉬라고 하시면 당연히 명에 따를 것입니다.”
“경 세자, 세자도, 심초도 조정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인재인데 수일간 빈자리가 무척 컸다오. 짐이 보기엔 경 세자도 이젠 어느 정도 쾌차한 것 같으니 더 쉴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겉보기엔 좋아졌지만, 내상은 아직 멀었습니다.”
“천하의 기재 경 세자라면 반만 회복돼도 걱정을 덜지. 경 세자, 지금 서남의 반란이 잠들 줄을 모르오. 거기다 남강의 황제까지 나타나 장링성을 강탈했다고 하고.
경 세자는 이 조정의 최고 대신인데다 만백성의 추앙을 받고 있으니 다른 사람과는 달라야지. 서남이 이대로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는 걸 보고도 매일 경 세자비와 한가롭게만 보낸다면 백성들이 실망하지 않겠소?”
“민심을 달래는 것도 힘이 닿아야지요. 아시다시피 전 수일 전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살아 돌아와 민심을 돌볼 겨를도 없었습니다. 또 위대하신 폐하가 계신데 어찌 서남 하나 처리하지 못하겠습니까. 천성엔 폐하가 계신 한, 반란 같은 건 한낱 애들 장난에 불과한 것 아닙니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오? 근데 짐은 왜 경 세자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오?”
“폐하의 중용을 받는 건 모두 다 저의 무한한 영광입니다.”
야경염은 심오한 눈빛으로 용경을 바라보다, 들고 있던 밀서를 건넸다.
“보시오, 엽청이 얼마나 날뛰고 있는지. 작은 소국 하나가 천성에 도발하는데, 배후에 대체 누가 있기에 이렇게 날뛰는지 알 수가 없군.”
“남량, 서연, 남강 세 나라는 독립했습니다. 다들 같은 편이란 건 세상이 다 알고 있지요. 아마 거기 다 의지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폐하께선 과거 남강의 황제와 두터운 친분이 있었으니, 엽청 황제에 관해선 저보다 더 깊이 이해하고 계실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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