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6화. 수주대토(守株待兔) (2)
방에 돌아왔을 때 용경은 침상에서 책을 보고 있었다.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야?”
천월은 천천히 침상 가장자리에 다가와 앉았다.
“창정은 저한테 심초가 위험하다고 귀띔을 해 주러 온 거였어요.”
심초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창정은 자신의 아우인 창란을 잘 지켜달라고 했었다. 지금 창란과 화락은 천월의 명으로 심초를 보호하고 있으니, 심초가 위험해지면 그를 지키는 창란과 화락도 위험하다는 뜻이었다.
“창정에겐 아우 말고 형님도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야경염은 병상에, 야천일은 감국을, 야경난은 몰래 도성을 지키느라 여념이 없어요. 새 황제 즉위 이후 조정은 불안하고 두 제사까지 다쳤죠. 그러니 그들은 심초에게 무슨 짓을 할 여력도 없을 것 같은데, 과연 누구일까요? 창정은 그 사람이 누구란 것도 알고, 그걸 알려주려 온 것 같았어요.”
“얼마 전 우리 혼례식이 있었고, 새 황제는 즉위식 날 암살 위기에 처했어. 평왕의 죽음으로 넌 금전에 뛰어들었고, 두 제사는 무릎을 꿇고 사죄를 했지. 벌써 몇 가지 일들이 연거푸 일어나 엄청 어수선한 상황이야. 과연 이 기회를 이용할 사람은 누굴까? 또 심초를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누굴까?”
“진옥경!”
잊은 듯 살았던 그녀의 이름이 불현 듯 떠올랐다.
“심초가 엽소를 죽였으니, 부친의 원수를 꼭 갚으려고 하겠지.”
천월은 진작에 화생에게 황성의 동향을 잘 살피라고 명했다. 특히 동서남북 네 성문으로 드나드는 사람들과 각 귀족들 집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더 신경을 쓰도록 했다. 이는 매일 한 번씩 보고를 받았었다.
하지만 이 며칠 화생에게 진옥경이 황성에 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아마도 그녀는 홍각의 눈을 피해 황성에 잠입한 것 같았다.
진옥경은 애초 남강에서도 천월의 눈을 피해 도망쳤다. 나중엔 남량의 마록산 군영에 가 양식을 불태우고, 고상경의 손에서 도망치기까지 했다.
Apoie seus autores e tradutores favoritos em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