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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화. 드디어, 혼례 (1)

883화. 드디어, 혼례 (1)

이내 옥청청이 밖을 향해 손짓을 했고, 두 희매와 시녀들이 쟁반과 상자를 들고 차례대로 들어왔다. 진주비취, 백옥마노, 산호능라, 보석구슬, 비단 띠, 각양각색의 진귀한 예물들이 완벽히 갖춰져 있었다.

용경은 대체 이 귀한 물건들을 어디서 다 찾아온 걸까? 아직 꽃가마에 오르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눈이 다 어지러웠다.

이윽고 주례 집사의 손짓에, 두 사람이 나무통 2개를 들고 들어왔다. 두 나무통엔 모두 뜨거운 물이 가득 들어 있었는데, 모두 예쁜 꽃잎들이 둥둥 떠 있었다. 얼핏 봐도 100가지는 될 것 같은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었다.

이 한겨울에 꽃들은 다 어디서 구해 온 거지?

천월은 먼저 빨리 득남하길 기원하는 물통에 들어갔다가, 다시 백년 가약을 위해 준비된 꽃 물통에 몸을 담갔다.

깨끗이 씻은 뒤, 옥청청은 천월의 머리를 빗겨줬다.

옥청청은 빗질을 한 번 할 때마다 계속 뭔가를 외웠다.

“처음에 하는 빗질은 끝까지 해야 하고, 두 번째 빗질은 눈썹까지 해야 하며, 세 번째 빗질은 자손이 가득하기 위해 하는 빗질이란다.”

머리를 다 빗은 다음엔 얼굴 치장을 할 차례였다.

고대의 여인들은 혼례식 날 분과 연지를 발라야 했다. 천월은 딱히 납득은 가지 않았지만, 군말 없이 한번도 발라본 적없던 분과 연지를 발랐다.

* * *

반 시진 뒤, 천월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질색했다. 용경이 과연 자신을 알아볼 순 있을는지 몹시 궁금해졌다.

옥청청도 천월의 얼굴이 눈과 코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분칠이 돼 있는 것을 보고 활짝 웃었다.

“그래, 이래야 좋지. 그때 네 아버지도 어미의 면사포를 벗기고 놀라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구나.”

천월은 속으로 동방화촉을 지내는 것보다 얼굴의 화장을 지우는 일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굴 치장이 끝난 다음엔 예복을 입을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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